▲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첫 인사를 특종보도한 <조선일보>는 잔칫집 분위기였다고 한다. | ||
특히, 노무현 당선자가 대선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정도로 적대관계에 놓여있던 <조선일보>가 첫 인사를 미리 보도하자, 노무현 당선자는 물론 인수위, 민주당 등 관련자들 모두 당혹해 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조선일보>의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을 출입하는 한 일간지 중견기자는 “‘향후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 등 인사와 관련, 1년 동안 물먹어도 좋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며 “특종 포상금만도 1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조선일보>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사실관계 확인에 도움을 준 또다른 기자 두 사람에게 대략 1천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종 기사’에 크리딧이 달려있는 김창균 기자는 “사내 일인데…”라며 정확한 포상금 내역 공개는 꺼렸다. 다만, “나를 포함해서 두사람이 나눠받았다”고만 언급했다.
이번 <조선일보>의 ‘비서실장 인선 특종기사’는 특종 그 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게 언론계의 중론이다. 노무현 당선 이후 ‘정보가 차단될 것이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조선일보>가 첫 인사보도 특종을 했다는 점에서 <조선일보>의 향후 진로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적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5년 임기 노무현 정권의 ‘언론 기상도’는 출범 전 <조선>의 ‘비서실장 특종보도’ 기압골 영향으로 비를 잔뜩 품은 여타 언론매체들의 격앙된 먹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뒤 비올 확률이 90%’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당선자측의 강경한 대언론정책이 맞물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할 확률은 9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