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즐겨 마시면 자연 기름진 음식을 안주 삼아 먹기 때문에 비만을 초래한다. 비만은 정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만이 찾아오면 우선 음경이 위축되어 발기가 제대로 안 된다. 성욕 저하증상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가끔 성욕이 생겨 부부관계를 맺으려 하면 음경이 시들해져 발기가 안되어 부부생활을 더욱 멀리하게 된다.
현기증도 자주 일어난다. 몸이 무겁고 권태감이 쌓여 시간만 나면 잠을 청하고 점심 식사 후 몰려오는 잠을 물리치지 못해 낮잠을 청하게 된다. 비만과 함께 마음도 항상 우울하고 답답하며 짜증을 자주 내게 된다. 이런 남성이 직장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면 필경 지방간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온다.
이런 남성을 진찰해보면 맥이 느리고 매끄러우며 힘없이 뛰고, 혀는 하얀 태가 진하게 덮여 있다.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먹다 보니 비장과 위장이 기름진 음식과 술 때문에 손상돼 몸에 담과 습열이 생기면서 맥락을 가로막아 정체되어 있고 기혈이 임맥과 간경락에 옹체되어 발기 불능 상태를 초래한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찾아온 정력약화의 치료법은 담을 삭이고 습을 없애주어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구기자 택사 결명자 국화 등을 주약으로 한 비습탕가감 처방으로 치료해야 한다. 기혈이 옹체된 것을 풀어주면 훼손된 정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런 치료를 받으면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되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육미지황탕이나 금괴신기탕에 약제를 가감해서 첨가한 처방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발기력을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선 치료와 함께 보조 식이요법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호두와 흑임자깨를 함께 볶아 자주 먹고, 또한 미꾸라지와 민물새우에 생강을 넣고 찌개를 끓여 먹으면 정력이 보다 빨리 회복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부들이 겨울 채비를 위해 김장을 하는 것처럼 남성도 정력을 위해 겨울 채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남성의 겨울 채비는 다른 것이 없다. 문란한 성 관계, 과음, 기름진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다. 지나침이 없는 생활, 이것이 남성 정력을 지키는 기본 원칙인 셈이다. 날씨가 춥다고 너무 움츠러들지 말고 체력에 맞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도 정력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전과 달리 정력이 약화된 증후가 보인다면 병을 키우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 상태를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갖자. 긴긴 겨울밤, 아내를 멀리한 채 끙끙거리고 살 것인지, 아니면 긴긴 겨울밤을 반갑게 맞이하며 살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때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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