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한 미국 기자가 김인식 감독에게 ‘야구 철학에 대해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철학’부터 알고 싶다는 질문도 멋지지만 느긋하게 대꾸한 김 감독의 얘기도 흥미롭다. “철학이랄 건 없고 그저 만만한 팀을 만나면 긴장하여 최선을 다하고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나면 편한 마음으로 하는 거지 뭐.”
보통 사람들은 만만한 일이나 상대를 만나면 만만하게 대하고 어려운 일이나 힘든 상대를 만나면 바짝 긴장하여 할 수 있는 일조차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김인식 감독의 얘기는 이와 정반대다.
가만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다. 만만한 상대라면 조금만 더 긴장하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여 승리를 거둔다는 얘기겠고, 애당초 강한 상대에게는 져봤자 본전이니 마음 졸일 필요 없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대한다는 얘기인 것 같다. 역시 세계를 놀라게 한 승부사에게는 남다른 행동원칙이 있었던 것이다.
건강을 챙기는 데에도 이런 주관이나 ‘자기 철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누가 어떻게 했더니 좋아졌다더라, 무얼 먹고 건강해졌다더라 하는 식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것도 따라 해보고 저것도 따라해 보면서 비용과 기회를 낭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정보로서 가치는 있겠지만 무작정 따라하기 위한 지침으로 삼지 않는 게 현명하다. 사람마다 체질과 습관의 특성이 다르고 같은 질병이라 하더라도 그 상태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설픈 비전문가는 한두 가지 특정한 사례만 있어도 그것을 일반화하려고 하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그것을 쉽사리 일반화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몸에 병이 생겼을 때에는 그 병이 발생하게 된 요인을 냉정히 분석하고, 그러한 요인을 개선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다음에 약을 쓰거나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치료 가능성이 똑같이 높은 치료법을 찾아냈다면 그 가운데서도 환자 개인의 사정에 보다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신진대사와 성기능에 장해가 생길 수 있는 전립선 질환의 경우, 먼저 전립선에 새롭게 나타난 제 증상을 감소 내지 소멸시키는 것이 일차 목표지만 이와 동시에 원활한 신진대사와 성 기능 회복으로 전립선이 본래의 기능을 원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어떤 질환이든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치료 외에 그 질환의 원인이 되는 체질적 문제까지 근원적인 치료에 접근하는 한방의 치료 원칙은 그만큼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립선은 치료 후 재발률이 어떤 질환보다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치료원칙(철학)이 분명한 치료법의 선택은 더욱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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