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점이 있다면 안색의 변화 같은 것은 보통 사람들도 정확하지는 못할망정 어느 정도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데 반해 혈액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육안으로 아무리 보아도 문제점 여부를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소변은 어떤가. 그것은 일단 육안으로 빛깔과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자기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막연하게나마 문제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혈액보다는 좀더 손쉬운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얼굴처럼 다른 사람 누구에게나 공공연히 공개되어 있지 않아 조금은 은밀하다. ‘남은 모르고 나는 알 수 있는 건강의 신호등’이라고 할까. 건강에 관심을 가지려면 일을 볼 때 자신의 소변을 한번씩 들여다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것은 건널목에 설 때마다 신호등을 주시하는 것만큼이나 사려깊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변을 관찰할 때는 우선 몸에서부터 배출될 때의 느낌도 중요하다. 일정하게 고인 뒤에 ‘오줌 마렵다’는 신호를 정확히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고, 또 당장 일을 보기 어려운 상황일 때 어느 정도까지는 참아도 무리 없이 견뎌줄 수 있는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
소변을 볼 때는 후련하게 나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가 있는 경우 소변줄기가 힘없이 졸졸 흐르거나 갈라져 나오거나 찔끔찔끔 끊어지는 경우가 있고, 심하면 술에 만취했을 때와 같이 충분한 양의 소변을 보면서도 그저 물줄기 떨어지는 수도꼭지 앞에 서있는 사람처럼 자기 스스로는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수도 있다. 심하면 소변을 보면서 요도 안에, 혹은 요도 끝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요도통증)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발생 부위 또는 빈도와 유형(묵직한가 찌릿하거나 쓰라린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원인을 추정할 수 있겠지만, 일단 통증이 따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소변의 배출과 직접 관련을 갖고 있는 요로계통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특히 소변에 그 신호가 가장 예민하게 나타나며, 전립선도 예외가 아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시원하지 않게 찔끔찔끔 흘러나오거나 아예 소변이 막혀서 잘 나오지 않거나 중간이 막힌 듯 통증이 수반되거나 회음부까지 뻐근한 통증으로 불쾌한 느낌을 받는 수가 있으며, 소변에 거품이 섞이고 하얀 빛을 띠거나 하얀 불순물이 나타나거나 주황색 등의 혈흔이 발견되는 수도 있다. 전립선 질환에서는 이와 같은 소변의 변화와 함께 남성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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