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경>은 국내에도 10여 종의 편집본과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용에 대한 현대적인 풀이나 해설이 거의 달려 있지 않아서 단지 4000~5000년 전의 환경을 토대로 한 원문 그대로를 답습하거나 자의적인 수준의 편집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당대의 유사한 성전들을 한데 묶은 요즘의 <소녀경>에는 남녀가 며칠 간격으로 교합을 하면 좋은가에 대한 언급만 해도 여러 대목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교통정리가 돼있지 않다. 어떤 대목에서는 하루 아홉 번씩의 교합이 언급돼 있는가 하면 어떤 대목에서는 나이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일주일에 두세 번, 한 달에 두세 번으로 막연하게 기록돼 있다. 또한 사정의 횟수와 교합의 횟수를 혼동하지 말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해설에서는 이조차 혼동되고 있다.
흔히 교합을 가질 때는 당연히 사정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게 <소녀경> 방중술의 요체다.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접이불사’의 이론이다. 오늘날에도 실제로 이 방법을 몸에 익혀 하루도 빠짐없이 부부간의 교접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방법에 대해 황제는 다소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교접이란 사정하는 즐거움이 최고인데, 그것을 참아야 한다면 무슨 낙으로 교접을 즐긴단 말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채녀(采女)의 답변이 있다. “대개 사정을 하고 나면 몸이 피곤하고 나른해지고 눈이 무거워지고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곧 회복된다 해도 이처럼 피곤한 일이 되어서는 무슨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흥분해도 사정하지 않는다면 이목이 총명해지고 기력에 여유가 생기고 신체가 편안하여 언제든 다시 사랑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것이니, 약간 부족하더라도 항시 즐거울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사정을 참는 것은 전립선을 위하여 좋지 않다고 본다. 발기상태가 자주 유지되므로 충혈상태의 지속으로 인한 통증과 압박이 생길 수 있으며 회음부가 늘 뻐근하고 전립선과 요도에 대한 세척도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 이 문제는 <소녀경>에서도 체력이 건장한 자로서 너무 오래 배설하지 않으면 옹저(癰疽)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접의 횟수와 상관없이 적당한 간격으로 한 번씩은 사정을 해야 하는데 그 간격은 개인에 따라 사정 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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