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마차 등에서 파는 커다란 계란말이. 콜레스테롤 걱정은 좀 줄여도 될 듯. | ||
우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300㎎ 이하의 콜레스테롤 섭취를 권장하고 있는데, 날달걀 1개에는 무려 25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고기 등의 다른 식품을 통해서도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만큼 얼핏 달걀을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달걀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달걀노른자 속의 레시틴이란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콜린이라는 성분은 두뇌 활동에 도움을 줘서 기억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치매를 예방한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흔히 콜레스테롤 하면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으로만 알기 쉽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약 70% 정도는 체내에서 만들어지고, 30% 정도만 음식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고지혈증처럼 콜레스테롤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콜레스테롤 걱정 때문에 달걀을 멀리할 필요가 없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두뇌활동이 많은 수험생, 임신부는 하루 1~2개 정도는 먹는 게 좋다. 노인들의 시력 유지나 치매 예방에도 좋다.
여인섭 과장은 “달걀프라이 외에도 수란, 계란찜 등으로 조리방법을 달리하면 좋다. 또 콜레스테롤은 달걀노른자에만 들어 있으므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흰자만 먹어도 된다”고 조언했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도 보통 1주일에 3개 이하로 먹는 것은 괜찮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으면 하루 2~3개까지도 무방하다.
고지혈증 외에도 심장·신장이 나쁘거나 간 기능이 떨어져 복수가 차는 경우, 간경화로 혼수가 있는 경우에는 달걀을 삼가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문제가 아니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달걀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노른자보다 흰자에 많다. 보관할 때는 뾰족한 쪽을 밑으로 해서 두어야 오래 간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