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 된다=소화가 안 되고 가스가 자주 찰 때는 백출 2:지실 1의 비율로 말려 가루낸 것을 밀가루풀이나 찹쌀풀, 꿀 등으로 반죽해서 환을 만들어 먹는다. <동의보감>에 소개된 지출환이라는 처방으로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가 안 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
만약 위궤양이 있다면 감초만 달여 마시거나 감초에 오적골(갑오징어의 뼈)이라는 약재를 같은 양으로 가루내 먹는다. 매일 공복에 3~4회 먹되 1회에 3~4g씩 따뜻한 물로 삼킨다. 다만 위궤양이 심해 천공을 일으킨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스태미나가 떨어진다=사상자환이 좋다. 소변이 잦은 증상도 다스린다. 강정작용이 뛰어난 사상자(뱀밥풀)와 우엉씨, 부추씨를 같은 비율로 섞어서 가루내 준비한다. 이것을 꿀로 반죽해서 청심환 크기로 동글게 만들어 하루에 2회 먹는다.
또는 사상자, 파고지, 육종용을 같은 비율로 섞어 가루낸 것을 꿀로 반죽해서 청심환 크기로 동글게 만든다. 원앙환이라는 처방으로, 하루 1~2회 먹는다. 들어가는 약재 중 육종용은 죽을 끓이거나 생선찜을 할 때 통째로 넣기도 한다. 허리나 무릎이 아플 때 좋다.
△아침이면 얼굴, 손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본다=보중익기탕이라고 해서 황기 3:인삼, 백출, 감초 각 2: 당귀, 진피, 승마, 시호 각 1의 비율로 섞어 하루에 두 첩 정도를 달여 먹으면 좋다. 머리가 항상 무겁고 땀이 많은 경우에도 좋다.
봄이 되면 힘들어하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 서초 함소아한의원 신동길 원장의 도움말로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일 수 있는 엄마표 간단 보약을 소개한다.
△매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으로 고생한다=오장을 두루 이롭게 하는 영지버섯은 면역력을 높여주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봄이면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져서 고생하는 아이에게 먹이면 좋다.
새끼손가락 크기의 영지버섯 1~2개에 물 1ℓ를 붓고 30분 정도 끓여 보리차처럼 수시로 마시게 한다. 영지의 맛이 쓰게 느껴질 때는 대추를 조금 넣어 끓이면 낫다. 또는 대추 15g, 감초 4g에 물 500㎖를 붓고 끓여서 마시게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이 있을 때는 참느릅나무 뿌리껍질인 유근피 달인 물이 좋다. 유근피 20g에 물 600㎖를 붓고 30분 정도 끈적끈적해질 때까지 달인 다음 찌꺼기를 건져내고 물을 3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잘 먹지 않는다=식욕이 떨어져서 잘 먹지 않거나 설사가 잦을 때는 ‘산약’으로 불리는 마가 효과적이다. 탄수화물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제’가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준다. 맵쌀로 만든 흰죽에 마가루 8~15g을 넣고 죽을 쑤어 먹인다. 생후 12개월까지는 8g, 두 살까지는 10g, 세 살까지는 15g을 넣어 하루에 서너 번으로 나누어 먹인다.
△코피가 잘 난다=열이 많아 습관적으로 코피를 흘리는 아이는 찬 기운을 보해주는 ‘사궁산’을 쓰면 좋다. 천궁 4g, 향부자 6g을 한 첩 분량으로 해 30분 동안 달여 먹인다. 또는 지혈작용이 뛰어난 연근을 갈아서 먹여도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린다=밤에 잘 때 또는 병을 앓은 후에 몸이 허해 땀이 날 때는 백출 10g, 방풍, 황기를 각 4.8g을 달여 수시로 마신다. 음이 허해서 밤에 잘 때 땀이 많은 경우에는 황백, 지모 각 6g, 감초 2g을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하지만 땀이 많아도 무조건 허한 것은 아니다. 신동길 원장은 “어릴 때에는 어느 정도 땀이 많아도 정상”이라며 “잘 모를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