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 오럴섹스를 해야만 발기가 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한의원을 찾은 한 부부는 아내가 남편을 억지로 데리고 온 경우다. 아내의 불만은 보통의 남편들처럼 간단한 애무만 해도 부부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남편을 부부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기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을 애무를 해야 하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남편의 증상을 진찰해보니 평소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거나 띵하며 심하면 두통에 자주 시달린다. 정신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기억력이 나빠져 깜빡깜빡 하는 일이 많다. 눈이 침침하고 늘 피로감을 느끼며 발기력이 전과 달라 부부생활에 실패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성욕도 많이 떨어져 아내의 눈치 때문에 부부생활에 응하곤 했다. 발기의 강직도도 예전과 달리 굳세지 않고 시간이 걸려 발기가 되어도 단 5분만에 사정을 하여 부부 모두 만족감이 떨어졌다고 한다.
발기부전의 초기 전조증이었다. 발기부전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위의 남성처럼 초기 전조증으로 시작하여 중, 말기 전조증이 있은 후 어떤 방법을 써도 발기가 전혀 안 되는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한방 발기부전의 근본적인 치료는 익신장양탕과 익신보음탕으로 한다. 익신장양탕은 자하거, 속단, 음양곽, 파극, 금앵자, 선모, 해마 등으로 만들어지며 익신보음탕은 쇠양, 육종용, 규판, 동충하초, 구기자, 산수유, 합개 등으로 만들어진다.
익신장양탕은 양기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50~60대 남성에게, 익신보음탕은 음기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30~40대 남성에게 처방하는 게 효과적이다. 발기부전이 심하다면 30~40대도 익신장양탕을 처방해야 한다.
또한 복용 후 1~2시간이면 발기가 되는 속효기양단을 병행하면 더욱 치료 효과가 높다. 특히 속효기양단은 정력에 좋은 순수 한약재만을 사용해 처방한 것으로 2~3일 간격으로 2환을 복용하면 발기효과를 볼 수 있다.
속효기양단은 발기부전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2환을 복용한 후 1~2시간에 발기가 되면 정상, 3시간 걸리면 초기, 4시간 걸리면 중기, 5시간 이상 걸린다면 중증 발기부전으로 분류하여 치료를 한다.
자극적인 애무를 받았을 때만 발기가 되는 것은 발기의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 결코 아님을 남성들은 항상 기억해야 한다. 아내가 오럴섹스를 거부하지 않았다면 위의 남성은 한의원에 찾아오는 시간이 더 늦어졌을 것이고 그런 만큼 치료에도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발기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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