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을까. 놀랍게도 약 4000종에 이르고, 이 중에서 69종이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우리 몸속에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는 종양억제 유전자라는 것이 있는데, 발암물질은 이 종양억제 유전자를 파괴해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을 일으킨다. 실제로 하루 한 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만약 하루 두 갑씩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흡연자라면 그 위험도가 60~70배까지도 늘어난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커서 골초 남편과 사는 아내의 폐암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약 1.2배 높다.
발암물질 중에서도 특히 해로운 물질은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다. 타르는 강력한 발암물질의 하나로, 담배연기를 통해 몸속으로 흡수되는 타르 속에는 2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런 이유에서 유럽 국가들은 정책적으로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이다. 프랑스 국립위생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금연법을 시행해 공공장소, 유흥업소 등에서도 흡연을 금한 프랑스의 경우, 금연법 시행 두 달 만에 심장병 발병률이 15% 감소했다고 한다. 2005년부터 금연법을 실시 중인 이탈리아 역시 로마의 심장병 발병이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