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유산균 음료 광고 문구처럼 정상적인 대변은 황금빛을 띤 갈색이다. 이것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색깔로 담즙은 지방 소화효소와 섞여 대장으로 흘러들어온다. 대변의 색깔로 다른 장기에 이상 유무도 알 수 있다.
대변이 희뿌옇거나 진한 녹색이라면 단순한 담석일 수도 있지만 췌장암이나 간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혹은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대변이 나왔다면 위출혈을 생각할 수 있다. 혈액 중의 철분이 산화하여 검게 나타나는 것으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인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대변과 함께 피가 나왔다면 대장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
단단하거나 무른 정도
우리가 먹는 음식의 영양분은 위에서 흡수되고 대장에서는 수분만 흡수된다. 설사란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틈도 없이 빠르게 대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대장은 이를 감지해 가능한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설사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데 수분을 많이 포함한 대변이 장을 따라 내려오면서 쌓인 숙변이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일마다 설사와 변비를 되풀이한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굵기
누군가 자랑을 하면 우스갯소리로 “네 × 굵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굵은 대변은 정말로 자랑할 만한 것일까. 정답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것. 며칠 동안 눈에 띄게 가는 대변이 계속 된다면 종양이나 폴립에 의해 대장이 좁아진 것을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대변의 사이즈는 ‘바나나’ 정도의 굵기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