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미국 예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남성의 경우 이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할 확률이 두 배까지 다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인터넷판에 실렸다.
‘이혼 유전자’인 ‘AVPR1A’는 뇌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을 받아들이는 단백질 수용체를 만들어내는 기능이 있다. 들쥐의 경우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이 많이 분비되거나 단백질 수용체가 활성화된 경우 보다 사회적이고 일부일처제를 선호한다는 것이 실험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사람의 경우는 자폐증의 발병률과의 연관성이 지적되어 왔다.
연구팀은 파트너가 있는 스웨덴 남성 900명을 대상으로 12번 염색체에 있는 ‘이혼 유전자’의 염기배열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혼 유전자를 지닌 남성들이 결혼이 아닌 동거를 하고 있는 비율이 32%, 과거 1년 동안 이혼이나 이별을 경험한 비율이 34%로 그렇지 않은 남성들의 17%, 15%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