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어있는 전신 질환이 손발톱에 나타날 때는 원인 질환부터 치료해야 손발톱도 건강해진다. | ||
보기 좋은 분홍색을 띠면서 매끄럽고 윤기가 날수록 건강한 손톱이다. 만약 손톱이 하얀색일 때는 빈혈이나 말초 혈액장애를, 푸른색을 띤 하얀색일 때는 심장이나 폐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손톱에 검은색의 줄이나 반점이 생기면 약물, 영양 결핍 외에 암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이 의심된다고 한다. 손발톱이 알려주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건강한 손발톱은 분홍색이면서 매끄럽고 윤기가 있다. 손톱을 지그시 눌렀을 때 통증이 없고 하얀색으로 변했다가 3초 안에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면 괜찮지만 돌아오는 속도가 느리거나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생리불순이나 호르몬 불균형 등이 의심된다.
정주화 율한의원 원장은 “이런 경우에 한방에서는 어혈이 있거나 기가 잘 순환되지 않고 막힌 상태로 본다”며 “손발톱의 색이나 모양에 변화가 있을 때는 반드시 그렇다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더라도 건강을 체크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평소 손발톱이 혈색이 없고 하얀색이라면 빈혈이나 말초 혈액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약간 푸른색을 띤 하얀색일 때는 심장이나 폐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동맥 중의 산소가 결핍돼 푸른색을 띠는 것이다. 이때는 손톱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가로 주름이 많고 반달이 없으면 심장이 약한 경우다.
참고로 보통 반달의 모양이 또렷하고 손톱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야 좋다고 말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건강과 관계없이 반달이 아주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손톱의 반달은 딱딱한 손톱이 되기 전 단계의 것으로 이것만으로 건강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만성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손톱이 노란색이나 초록색에 가깝게 변할 수 있다. 또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유난히 느리고, 손톱의 길이가 손가락 셋째마디부터 손끝까지 길이의 ½ 이상이 될 정도로 긴 편이라고 한다.
손톱 끝에 검은색의 선이나 반점이 생기면 암이나 당뇨병, 심부전증 등의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령 검은색이 갑자기 진해지거나 커지는 경우 혹은 색깔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악성 흑색종이 의심된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질환이 없더라도 약물이나 외상, 영양 결핍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손톱에 가느다란 하얀 선이 있거나 가로로 골이 파여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손톱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고열, 임신 등으로 손톱 형성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긴 경우다. 또는 아연이 부족해도 가로줄이 생긴다. 세로로 골이 있다면 순환기 계통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손발톱의 색깔뿐만 아니라 모양 변화도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톱이 둥글게 말린다면 폐가 좋지 않은 경우이고, 손톱이 유난히 얇고 끝이 잘 휘어진다면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손톱이 점점 얇아지다가 손톱 전체나 끝 부분이 스푼처럼 움푹 들어가는 ‘스푼형 손톱’은 간질환이나 만성 빈혈 외에 물리적인 손상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또 손톱이 호라 모양으로 뒤집힐 때는 심한 빈혈이 의심된다.
이처럼 숨어 있는 전신의 질환 때문에 손발톱에 이상이 나타날 때는 원인 질환부터 치료해야 손발톱도 건강해진다.
반면 손발톱무좀처럼 손발톱 자체에 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손발톱이 울퉁불퉁해지면서 두꺼워지고 색이 하얗거나 누런색, 흑갈색으로 변한다면 손발톱무좀일 가능성이 크다. 무좀을 일으키는 백선균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발톱은 손톱보다 무좀이 잘 생기는 부위이므로 그대로 두기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재빨리 치료하도록 한다.
손톱이 자꾸 부스러지는 사람은 식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손톱에 좋은 영양소 하면 얼핏 칼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손톱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 케라틴이 잘 만들어지려면 충분한 단백질과 함께 비타민 B, C, D 등을 필요로 한다.
또한 손이 건조해도 손톱이 부스러진다. 손을 씻은 다음에는 핸드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서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인다. 혈액을 통해 영양이 공급되는 만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손가락 끝을 자주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손발톱이 물에 닿는 시간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이나 비누, 세제 등을 쓸 때는 귀찮더라도 고무장갑을 끼도록 한다.
손발톱을 자르려면 목욕 후에 충분히 불었을 때를 이용한다. 한 번에 싹둑 자르려고 하면 너무 바짝 자를 수 있으므로 몇 번에 나눠 자르고, 보통은 손톱을 자른 면이 둥근 모양이 되도록 파일로 갈아준다. 하지만 손가락이 짧은 사람들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원추형이 더 어울리고, 손톱이 약해서 쉽게 갈라지는 사람들은 일직선으로 자른 후 양옆을 갈아서 네모형으로 잘라도 좋다.
발톱은 예쁘지 않더라도 일직선으로 깎는 것이 낫다. 발톱을 동그랗게 깎으면 발톱 끝이 점차 피부를 파고 들어가 염증이 생긴다. 발톱이 너무 두꺼워서 깎기 힘들다면 따뜻한 소금물에 약 5~10분간 발톱을 담갔다가 물기를 닦아내고 보습 크림을 바른 후에 깎는 것이 요령이다. 무턱대고 깎다가는 자칫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발바닥의 굳은살이나 각질 역시 뜯어내기보다는 같은 방법으로 불려서 각질제거 파일로 긁어서 벗겨내는 것이 좋다.
손모양으로 질병 안다
▲엄지손가락=엄지손가락이 지나치게 뭉툭하면 두통, 뇌질환이 많고 가늘면 신경성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엄지손가락을 세워 손등 쪽으로 구부려서 많이 젖혀질수록 스태미나가 뛰어난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
▲집게손가락=이 손가락이 길고 뾰족하면 소화 기능이나 스태미나가 약하고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집게손가락의 끝이 네모지면 신경통이나 담석에 걸리기 쉽다.
▲가운데손가락=심장과 관련이 깊은 손가락이다. 가운데손가락의 형태나 색깔에 이상이 있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따른다.
▲약손가락=이 손가락이 울퉁불퉁하고 짧으면 신경계 질환이 잘 온다고 한다.
▲새끼손가락=유난히 짧거나 휘는 등 형태가 이상하면 잔병치레를 하고 생식기 기능이 약해서 정력이 약하다. 여성은 월경불순 또는 불감증, 불임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율한의원 정주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