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약이나 건강식품을 구하는 정성은 필요 없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남성이라면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 식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성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에 두루 좋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발기가 좋아지고 근력운동을 하면 발기에 필요한 근육을 키울 수 있다. 강해지는 비결은 가까운 곳에 있다.
[나쁜 습관부터 버려라]
성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습관부터 찾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평소 습관 중에서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X 술·담배에 자꾸 손이 간다
요즘 경기 침체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술·담배에 더 손이 간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발기부전의 주범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술과 담배다. 계속 가까이하다가는 20~30대의 젊은 남성이라 하더라도 성기능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담배의 경우 주성분인 니코틴이 피부나 성기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그로 인해 음경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발기력이 약해진다. 또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어 빨리 지친다. 하루 두 갑 이상의 담배를 계속 피우는 남성은 30세가 지나면 80% 이상 발기능력이 감퇴된다고 한다.
지나친 음주가 성기능 장애, 불임 등을 부르고 간질환, 고지혈증 등을 초래, 그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이 된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X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등의 나쁜 지방도 문제다.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려 성기능을 저하시킨다. 포화지방은 고기의 지방이나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고 트랜스 지방은 튀김, 스낵,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마가린 등에 특히 많다.
기름진 음식 외에 너무 짜거나 단 음식도 혈관을 노화시켜 성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X 체중이 부쩍 늘었다
업무를 위해서 또는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잡히는 저녁 시간의 약속들. 어김없이 술과 기름진 안주로 속을 채우게 된다면? 그것으로 모자라 밤늦게 귀가해서 다시 뭔가를 먹고서야 잠자리에 든다면?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비만은 술·담배와 함께 발기부전을 부르는 주요한 요인이다. 지방 조직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키는 아로마테이즈라는 효소를 만들어 남성호르몬이 줄어든다. 또 비만을 그대로 두면 당뇨병,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X 남보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지만 심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자율신경계가 계속 긴장해 성욕과 성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X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간질환이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모세혈관에 손상을 주어 음경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학계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10~15년 일찍 발기부전 증상이 찾아오는 것으로 본다. 고혈압, 고지혈증 역시 음경 혈관의 탄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고 간질환, 신장질환이 있어도 성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X 복용 중인 약이 있다
크고 작은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 중에도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보고된 것들이 많다. 감기약이나 소염 진통제처럼 흔히 복용하는 약은 물론이고 고혈압, 위궤양 등이 있어서 복용하는 약도 성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이뇨제나 신경안정제, 스테로이드제, 항암제 등의 약도 마찬가지다.
물론 꼭 필요한 약은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지만 약을 마음대로 오·남용하는 경우에는 성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4명 중 1명이 약물 남용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성기능이 떨어졌다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체크해봐야 한다.
X 고온사우나를 자주 즐긴다
고온사우나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성들이 있다. 하지만 고환의 온도가 급상승하면 생식능력이 떨어지므로 이는 좋지 않다. 하체는 항상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걸 잊지 말자. 남성들에게 꼭 끼는 삼각팬티가 나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헐렁한 사각팬티를 입으면 고환의 온도를 낮출 수 있어 성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X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
평일에는 야근하느라 휴일에는 모자란 잠을 자느라 운동할 시간이 도무지 없다는 이들도 점점 성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심지어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발기부전 위험성이 30%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기능 증진수칙]
그렇다면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성기능을 다운시키는 요인들을 없애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값비싼 약이나 건강식품을 구해 먹어야 강해진다는 편견은 이제 버리자. 전문가들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물론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에 신경을 써도 별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O 유산소 운동+근력운동 병행
운동과 성기능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성기능을 증진시키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관이 건강해지고 심장이 튼튼해져 발기력이 좋아진다. 발기부전을 부르는 비만 해소에도 좋다. 걷기나 달리기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 체조 등이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자신의 나이와 건강 상태, 체력 등을 고려해 적당한 강도로 실시한다.
한 가지, 자전거를 탈 때는 너무 오래 타는 것은 삼간다. 남성의 회음부에는 전립선, 음경과 대뇌를 잇는 신경 등 생식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기관들이 모여 있다. 자전거를 타면 이 회음을 자극해 발기력이 좋아지고 전립선을 자극해서 좋지만 너무 오래 타면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와 고환을 눌러 혈액순환을 방해해 역효과가 난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근력운동을 하면 피로가 줄고 활력이 생기며 남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근육 중에서 발기와 관련된 근육은 주로 복근이나 배근, 고관절 굴곡근, 고관절 신경근 등의 하체 근육이다. 이들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는 헬스나 테니스, 사이클 등의 운동이 효과적이다.
O 손발마사지를 해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손이나 발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다. 손에서는 둘째손가락 끝을 눌러주면 ‘대장경’과 ‘상앙’이라는 경혈이 있어서 하체의 혈액순환을 도와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또는 양쪽의 둘째손가락을 서로 갈고리 모양으로 끼고 잡아당겨도 효과가 크다.
발에서는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사람 인(人)자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분에 있는 ‘용천’이라는 경혈을 눌러준다. 하체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주고 성기능을 회복시킨다. 용천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거나 볼펜. 성냥개비 등을 이용해 자주 눌러주면 좋다.
복사뼈 안쪽과 발 뒷부분의 중간쯤 들어간 부분에서 5cm 위에 있는‘부류’라는 경혈도 자극한다. 36회 정도 비벼주는 것을 한 번으로 해서 양쪽 발에 두 번씩 되풀이한다. 이는 성기능과 관련이 깊은 신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신장이 나쁘면 몸이 잘 붓는데 몸이 잘 붓는 사람이 부류를 자극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불감증, 냉증 등에 좋다.
O 틈틈이 괄약근을 조인다
나이가 들수록 괄약근의 수축력이 떨어지는데 당연히 오르가슴을 느끼기도 어렵게 된다. 이것을 미리 예방하려면 항문을 오므려서 괄약근을 조여주면 효과가 있다. 배가 앞으로 나오게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1분간 항문을 조인 상태로 그대로 참는다. 그런 다음 배가 쑥 들어가게 숨을 크게 내쉬면서 항문의 근육을 풀어준다. 매일 10분 정도 꾸준히 하면 발기력과 팽창력이 좋아진다. 출퇴근길 차 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고 TV를 볼 때 해도 좋다.
O 좋은 지방으로 혈관 건강하게
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혈관의 건강이다. 따라서 혈관의 건강을 해치는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AG 노화방지클리닉 권용욱 원장은 “그렇다고 지방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성기능에 필요한 호르몬을 제대로 만들 수 없다”며 “지방을 섭취할 때는 고기보다는 생선에 들어 있는 지방, 식물성 지방을 섭취해야 혈관건강, 성기능 증진에 이롭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좋은 지방이더라도 지방은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찌기 쉬우므로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지혜롭다.
O 천연 비아그라를 가까이 하라
찾아보면 비아그라 못지않은 효능을 자랑하는 식품들이 꽤 있다. 예로부터 최음제로 알려진 마늘이나 양파를 비롯해 정자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아연이 많은 굴 장어 게 새우 호박씨콩 깨 등의 식품들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 굴이나 깨는 혈관을 확장시켜 발기를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아르기닌까지 풍부하다. 아르기닌은 마, 전복에도 많이 들어 있다.
등 푸른 생선이나 버섯, 콩 등에는 남성호르몬을 만들고 노화를 방지하는 셀레늄이 풍부하고 콩과 콩나물, 두부 같은 콩류 식품이나 땅콩 잣 아몬드 등의 견과류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좋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처럼 신맛이 있는 과일일수록 유기산이 많아서 피로를 없애고 성기능을 증진시킨다.
물도 하루에 1.5~2리터 정도로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가 생각날 때는 건강차로 대신한다. 예를 들어 정력 증진 효과가 있는 복분자, 음양곽 같은 식품을 차로 마셔도 좋다. 두 가지를 모두 넣어 차를 끓이려면 1.5리터의 물에 복분자 10g을 넣고 끓인 다음 음양곽 5g을 넣고 식을 때까지 우려내 마시면 된다. 구기자차나 인삼차를 마셔도 좋다.
O 성생활은 규칙적으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면 성기능의 감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성생활이 노화로 인한 음경의 퇴화를 막아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 고환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해 남성 갱년기의 위험을 줄인다. 실제로 만족스런 섹스 후 검사를 해보면 48시간 동안 호르몬 수치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O 밤 10시 전에 잔다
푹 자야 성기능이 강해진다면 의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이때 밤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보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훨씬 좋다. 성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성장호르몬이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수면시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다음날 아침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는 정도가 무난하다. 보통 7~8시간 정도면 적당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AG 노화방지클리닉 권용욱 원장, 이윤수·이윤수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