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8일 오후 경찰은 이날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고 밝히며, 국과수 최종 부검 감정서를 받은 뒤 정확한 원인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 10일 새벽 고인의 전처인 유튜버 윰댕(본명 이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등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윰댕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뇌출혈’이라고 밝혔다. 윰댕은 “남을 의혹이 없도록 부검까지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도 뇌출혈이 원인임이 확인되었다”며 “최근 약간 혈압이 높아 약을 챙겨야겠다는 얘길 했지만 평소 두통이나 2년 전 건강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기에 따로 MRA를 찍지 않아 꽈리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을 접하고 바로 고인의 자택에 도착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 윰댕은 “오랫동안 봐왔던 자는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눈을 감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평소 심장 통증을 호소했고 고인의 부친이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고도 알려졌지만, 윰댕은 “아버님은 심근경색이 아니라 간경화로 돌아가셨다. 고인 가족에게 유전성 심장질환이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뇌출혈은 크게 ‘외상에 의한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되는데 외상에 의한 출혈은 두부 외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출혈로 급성 경막하 출혈, 만성 경막하 출혈, 경막외 출혈 등이 있다.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성 뇌출혈, 뇌동맥류,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 뇌종양 출혈, 전신 질환(출혈성 경향이 있는 경우) 등의 질환 중에 뇌출혈을 일으킨 것을 의미한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뇌출혈의 약 75%는 고혈압 때문에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당뇨가 있거나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는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 뇌동정맥 기형으로 발생하는 뇌출혈 등이 있으며 소아는 모야모야병 등에 의해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윰댕의 글 가운데 ‘고인이 최근 약간 혈압이 높았다’는 부분을 근거로 보면 가장 흔한 고혈압성 뇌출혈로 볼 수 있지만, ‘따로 MRA를 찍지 않아 꽈리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밝혀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한 지주막하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러움 등으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데 비파열성 뇌동맥류 생성 및 성장 과정에서 사시, 복시, 안검하수, 시력 저하 등의 뇌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급작스러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이런 증상을 동반했을 때 파열 가능성이 더 높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란 말 그대로 아직 파열되지 않은 상태의 뇌동맥류를 말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돼 지주막하 뇌출혈이 일어나면 머리를 둔기로 심하게 맞은 것 같은 극심한 두통, 경부 강직, 요통 및 좌골 신경통, 간질 발작, 신경학적 장애, 의식 저하,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출혈이 가벼우면 의식 장애 없이 심한 두통만 발생하지만 출혈이 심하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바로 사망할 수도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CT 촬영, MRA 촬영을 통해 진단한다. 더 자세한 확인이 필요하면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윰댕이 “MRA를 찍지 않아 꽈리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밝힌 이유다. MRI를 촬영하지 않은 이유는 “건강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부분이 뇌동맥류가 무서운 이유다. 뇌동맥류는 발생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질환이라 명확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흡연, 고혈압,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에게 동맥류 발견 등이 뇌동맥류의 위험 인자로 분류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고학철 교수는 홈페이지 건강칼럼을 통해 “뇌동맥류의 크기가 3mm 이상으로 크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불규칙할 때, 뇌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에 생겼을 때는 파열 가능성이 커지므로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한다”며 “뇌동맥류가 이미 파열됐다면, 이는 촌각을 다투는 위급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남택민 교수는 홈페이지 건강이야기 코너를 통해 “파열 위험성이 낮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1~2년 간격으로 혈관조영 CT 또는 MRA를 이용한 추적 관찰을 권장한다”며 “파열 위험성이 높은 뇌동맥류는 반드시 치료가 요구되며, 개두술을 통한 클립 결찰술 또는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이 주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