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이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한 10대와 20대를 검거하면서 ‘오디’라는 단어가 매스컴에서 주목받고 있다. 환각 효과를 노리고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 복용하는 것을 ‘오디’라고 지칭하는데,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신종 환각 놀이’로 번지고 있다고 한다. SNS로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기본이고, 오프라인 모임을 열어 술과 함께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복용하는 환각 파티까지 벌이고 있다.


A 씨는 ‘오디’ 관련 SNS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활동해왔다. 해당 단체 채팅방에는 10대와 20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기서 A 씨는 마약성 의약품 밀수 수법과 환각효과를 극대화하는 복용 방법 등을 공유했다. 또 본인이 밀수해서 복용한 뒤 남은 의약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환각효과 극대화를 위해 1회 복용량이 1정인 마약성 의약품을 한 번에 100정까지 복용한 경험도 있을 만큼 A 씨는 심각한 약물 중독 상태였다. A 씨는 세관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귀가한 당일에도 약물 과다 복용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마약성 의약품을 주문했을 정도다.
세관 수사팀은 A 씨의 진술과 휴대폰 포렌식 분석을 통해 A 씨가 활동해온 ‘오디’ 관련 SNS 비공개 단체 채팅방으로 수사망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하고 복용한 B 씨(22·여)를 추가로 적발했다.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밀수 수법 등의 정보를 입수한 B 씨는 2024년 8월부터 마약성 의약품 총 1688정(덱스트로메트로판 960정, 코데인 728정)을 11회에 걸쳐 밀반입했다.
B 씨도 심각한 중독 상태였다. A 씨가 세관에 검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B 씨는 밀수를 계속 했다. 결국 B 씨 역시 적발돼 세관에서 1차 조사를 받았는데, 이후에도 다른 비공개 단체 채팅방으로 자리를 옮겨 ‘오디’ 관련 활동을 이어갔다.
B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등학생인 C 씨(17·여)도 추가로 적발됐다. C 씨는 B 씨가 주로 활동하던 ‘오디’ 관련 SNS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활동하던 인물로 역시 다수의 마약성 의약품을 밀반입한 것이 적발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제 17세 고등학생인 C 씨가 ‘오디’ 관련 커뮤니티를 처음 접한 시기가 중학생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C 씨는 지난 1월부터 마약성 의약품 총 1206정(덱스트로메트로판 450정, 코데인 756정)을 밀반입했다.

또 SNS 단체 채팅방에선 마약성 의약품을 분말로 만들어 코로 흡입하거나 일반의약품과 식품을 혼합 복용하는 등 환각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처럼 온라인을 기반으로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활동이 주로 이뤄졌지만 종종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의 오프라인 모임은 술과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복용하는 환각 파티였다.
세관이 휴대폰 포렌식 분석을 통해 확보한 자료 가운데 오프라인 모임 사진이 있다. 10여 명이 각자 자리 앞에 맥주와 소주 등 주류와 종이컵을 두고 둘러 앉아 있고, 가운데는 과자가 놓여 있다. 대학생 MT 등 젊은이들의 평범한 술자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차이점은 군데군데 약병과 캡슐 약 등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술과 마약성 의약품을 함께 과다복용하는 환각 파티였기 때문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