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 기내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에서 알몸으로 춤을 추던 승무원을 발견한 동료들의 증언이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승무원 헤이든 펜테코스트(41)는 복통을 호소하며 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동료들이 화장실 문을 따고 들어갔다가 알몸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목격했다. 확인 결과 펜테코스트에게서 메스암페타민과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메스암페타민은 ‘필로폰’으로 알려진 마약이고 암페타민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기면증 등의 치료제다. 결국 마약에 취해 벌인 촌극이었던 셈이다.
이런 사건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마약 오염국’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마약에 취해 알몸이나 속옷차림으로 다니다 체포된 사례가 벌써 7건이나 된다.

2월 19일 밤 11시 20분경에는 한 50대 남성이 김해 장유동의 한 모텔에서 알몸 상태로 복도를 돌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알몸 상태로 횡설수설하던 남성의 객실로 들어간 경찰은 가방에 담긴 마약과 주사기 여러 개를 발견했다. 역시 필로폰에 취한 상태였다.

이 남성의 집을 수색하자 필로폰 19.85g이 발견됐으며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미 마약 범죄 전과가 있던 이 남성은 바로 구속됐다.
4월 22일에는 오후 5시 20분경 한 40대 남성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거리에서 속옷만 입은 상태로 돌아다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보호 조치 차원에서 해당 남성을 파출소로 데려온 경찰은 신분 확인 과정에서 그가 A급 지명수배자임을 확인하고 바로 체포했다. 이 남성이 지명수배된 이유 역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였는데 지난해 연말에도 마약 투약 후 주거지에서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주거지에서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6월 28일 오전 7시 20분경 서울 구로구의 한 길거리에서 50대 남성이 알몸으로 배회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해당 남성을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하던 경찰은 수상한 점을 포착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는데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알몸 배회 며칠 전에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현지에서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8월 19일 새벽 1시경에는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우체국 주변에서 한 30대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속옷 차림으로 출동한 경찰을 보고도 횡설수설하던 이 여성 역시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

어렵게 이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시행했는데 역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그렇다면 왜 마약에 취한 이들이 옷을 벗는 것일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부분 ‘필로폰’이라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을 불법 투약한 이들이라는 점이다. 필로폰은 기본적으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약물로 중추신경계가 교란되면 인지 혼란, 환각, 환시, 불안, 긴장감, 발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자신이 불타는 듯 느끼거나,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착각해 옷을 벗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필로폰 투약이 체온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급격한 체온 상승으로 과열 감각을 느낀 필로폰 투약자들이 옷을 벗으려는 강한 충동을 겪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