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녹지공간 보존 ···29층 10개동 건립, 당초 1082가구→842가구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벚꽃 명소’인 광주 상록회관 부지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으로 행정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벚꽃 군락지 훼손 우려로 논란이 되었던 상록회관 부지에 지상 29층, 10개 동 842세대 규모의 주택건설사업계획(아파트)을 지난 12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초 상록회관 부지에 아파트단지를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택건설사업 계획승인 안건이 접수되자 도시계획위원회의 3차례 자문을 통한 종(種) 상향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경관 심의, 건축 심의 등을 거쳤다.
또 교통영향 분석과 개선 대책 심의, 개발행위 심의 등을 거치면서 환경단체 등이 제기한 벚꽃 군락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 주체인 농성지역주택조합측과 오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시는 아파트 건설규모를 당초 1천82세대에서 842세대로 축소하고 공원, 도로 등 공공시설을 9천979㎡로 늘려 현재의 왕벚나무 군락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왕벚나무를 추가식재해 근린공원으로 조성,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승인을 허가했다.
특히, 새로 조성하는 근린공원과 인근 상록공원을 연결녹지로 연계되도록 하고 상록회관 부지내 많은 수목에 대하여도 착공 전까지 도시공원위원회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의 자문의견을 반영한 수목보존대책 및 이식계획을 수립해 사업시행토록 사업승인 조건을 부여했다.
수목보존대책 및 이식 계획에는 상록회관 부지 내 이식이 가능한 각종 수목들에 대해서도 기부채납되는 공원으로 이식하거나 지정된 장소로 옮겨 심도록 하는 내용을 담도록 해 기존 수목들도 최대한 보존할 방침이다.
이번 승인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 상록회관 일부 모습은 사라지게 되지만 지난 1년6개월여 동안 환경단체와 시민, 광주시의 수많은 노력 끝에 왕벚나무 군락지가 보존되고 근린공원으로 재탄생해 매년 봄이면 광주 도심 속 왕벚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가 본격화되면 상록회관 일부 모습은 사라지게 되지만 지난 1년6개월 동안 환경단체와 시민, 광주시의 노력으로 왕벚나무 군락지가 보존되고 근린공원으로 재탄생해 매년 봄이면 광주 도심속 왕벚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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