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허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도발로 남북이 대치하다 협상이 타결되자 자신의 SNS에 “김정은 위원장을 존경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당시 허 전 부대변인은 “두 분(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큰 합의를 하셔서 두 분을 존경한다는 의례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며 “해당 글 내용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 이후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허 전 부대변인은 모든 당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허 전 부대변인을 당에서 아예 제명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더민주는 불과 6개월여 만에 허 전 부대변인을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라는 주요직책으로 복귀시켰고, 김부겸 의원은 최근 허 전 부대변인을 자신의 공보특보로 임명한 것이다.
김부겸 의원 측은 “당시 허 전 부대변인의 발언은 반어적 표현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근까지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던 인사를 공보특보로 임명한 것이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물론 본인은 발언이 왜곡돼 억울하다는 입장이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나향욱 전 기획관도 할 말이 있다”며 “나향욱에 대해서는 즉각 파면을 요구했던 더민주가 허 전 부대변인을 감싸고도는 것은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