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사랑받아 마땅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열량이 다른 과일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사로 떠오른 ‘다이어트’에 좋다. 단맛이 강하면서도 열량이 낮은 이유는 수박에 들어 있는 당분이 단맛의 강도가 가장 높은 과당이기 때문이다. 식사 전에 수박을 먹어서 배를 든든히 하면 식사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수박에는 토마토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라이코펜’이라는 천연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식생활클리닉 ‘건강한 식탁’의 이미숙 원장(영양학 박사)은 “라이코펜 때문에 노화지연, 피부미용, 암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며 “최근 수박의 라이코펜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기능성 약품이 출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뇨 효과도 뛰어나다. 이뇨 작용을 도와주는 시트롤린, 아르니킨 같은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때문에 수박을 먹을 때는 붉은색의 과육뿐만 아니라 껍질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면 좋다. 수박껍질을 채 썰어서 고추장양념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거나 수박껍질을 하루 정도 햇빛에 말려두었다가 무말랭이처럼 무쳐 먹어도 맛있다.
껍질과 함께 버리기 쉬운 것이 수박씨. 하지만 수박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들어있으므로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수박씨를 말려두었다가 볶아 먹으면 좋다.
신장이 나빠서 부종,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수박을 먹으면 좋다. 수박 속에 풍부한 칼륨과 과당 때문에 증상이 개선된다.
또한 수박을 잘 활용하면 여름철 햇볕과 땀에 시달리는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천연 항산화제인 라이코펜 외에도 수박 과육과 껍질에 있는 비타민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 방법 1= 다 먹은 수박의 껍질을 오이팩을 할 때처럼 얇게 썰어서 팩을 한다. 피부가 촉촉해지고 잡티를 제거하는 데도 좋다. 또는 수박껍질을 강판에 간 다음 곡물가루나 밀가루 농도를 조절해서 팩을 해도 좋다.
▲ 방법 2= 햇볕에 타서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땀띠가 났을 때, 잦은 세안으로 피부가 건조한 느낌이 들 때는 수박껍질로 천연화장수를 만들어 쓴다. 수박껍질의 흰 부분만 즙을 내서 생수와 1 대 1의 비율로 섞으면 천연화장수가 된다.
▲ 방법 3= 피로가 쌓이거나 몸이 부을 때는 수박껍질 우린 물로 목욕을 하는 방법도 좋다. 잘게 썬 수박 속껍질을 작은 주머니에 담아서 미지근한 목욕물에 30분 정도 우려낸다. 이 물로 목욕을 하면 부기가 가신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자료 제공=정경연 이안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