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카미 의사 | ||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건강증진클리닉’에서는 최근 ‘초고농도 비타민 링거요법(비타민C요법)’을 도입해 많은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 비타민C요법이란 50~100g의 비타민C를 링거로 정맥에 주사하는 것이다. 1회 치료시간은 100~200분 정도로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3회, 3개월 정도 계속해 경과가 좋으면 점차 횟수를 줄여나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팔에 맞고 있는 링거주사만 없으면 병원이라는 사실도 알 수 없을 정도다. 60대 후반으로 암이 진행 중인 남성 환자는 “여기에 오면 병원과 달리 기분이 밝아진다”고 말한다. 이 남성은 2006년에 발생한 대장암이 간까지 진행되었다. 병원에서 대장절개수술을 받고, 항암제 치료를 계속해왔지만 상태는 악화되어 갔다. 그러던 중 비타민C요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항암제 치료와 병행하기로 결심했다. 치료 3개월이 지나자(링거 30회 투여) 암세포가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비타민C라고 하면 레몬이나 딸기에 많이 함유된 영양소라고 알려져 있다. 그게 어째서 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일까. 비타민C요법을 전파 중인 미즈카미 의사는 “체내에 들어간 비타민C가 산화되는 과정에서 과산화수소가 발생해, 그게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레몬이나 딸기를 대량으로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C 이외엔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비타민C의 혈중농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의 소독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링거에 의한 비타민C요법이 암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이라면 일상적으로 비타민C 보조제(3~4g)를 섭취한다면 암 예방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단, 비타민C요법에도 문제점은 있다.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점이다. 20~30회 링거투여로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50회가 넘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1회에 2만~3만 엔(약 30~40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20~30회의 링거를 이용하려면 50만~100만 엔(700만~1300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 의약품으로 승인이 안 돼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