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한 원룸건물 화재 현장에서 이웃들을 대피시키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안치범(28)씨가 20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날 강남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안씨의 영정이 놓여 있다. 2016.9.21 ⓒ연합뉴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의하면 자신이 살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5층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의식불명에 빠진 안 씨가 20일 숨을 거뒀다.
안 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 20분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밖으로 뛰쳐나왔다가 이웃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화재가 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온 안 씨는 이웃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민들에 따르면 안 씨는 방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 나오세요!”라고 외쳤다.
안 씨 덕분에 총 21가구인 이 건물 안에 있던 8명의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안 씨는 건물 5층에서 질식한 상태로 발견됐다.
안 씨는 근처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 11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지냈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진수 기자 brownstoc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