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는 오전 6시에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소변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11시다’, ‘중요한 이메일은 점심식사 직후인 오후 1시 30분에 보내면 효과적이다.’
이처럼 부부관계를 갖는 시간부터 이메일을 보내는 시간까지 모든 일에는 가장 이상적인 시간이 있다. 이를테면 일상생활 속의 작은 습관을 생체리듬에 맞춰 바꾸면 보다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각계의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구성한 ‘웰빙 시간표’다. 각 시간대별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두면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06:00 섹스를 하면 좋다.
흔히 부부관계는 아침보다 밤에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이른 새벽에 관계를 갖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성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및 에스트로겐)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시간인 데다, 하루 중 여성의 가임률이 가장 높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07:00 아침을 먹는다.
우리 몸은 9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비로소 공복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기가 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때는 연소 가능한 체지방을 모두 소모한 상태이기 때문에 체단백질과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 몸이 처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체내의 포도당이 감소해 있는데 이런 경우 두뇌 활동이 저하된다.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아침식사는 기상 후 한 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07:15 종합비타민을 먹는다.
비타민 B 등의 영양소는 흥분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빈속에 먹는 것은 금물이다. 이럴 경우 비타민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곧바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또한 공복에 비타민을 먹으면 간혹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아침식사 후에 먹도록 한다.
07:30 양치질을 한다.
아침식사 후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가 양치질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이다. 음식물이나 음료수를 마신 직후에는 치아의 법랑질이 충치를 일으키는 산 성분으로 인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바로 양치질을 하면 부식되기 쉽다.
08:30 햇볕을 쬔다.
해가 미처 뜨기도 전에 서둘러 출근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짬을 내서라도 햇볕을 쬐도록 노력한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루 종일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에는 더욱 더 필요한 시간이다. 자연광에 노출되면 신체 고유의 생체리듬이 되살아나고, 졸음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햇빛은 천연 항우울제인 동시에 비타민 D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항암효과 및 심장병 예방에 좋다.
10:00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
하루 중 가장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이다. 까다로운 문제나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은 이 시간에 처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기 기억이나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다루면 좋다. 아침식사를 먹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두뇌와 신체에 글루코스가 증가해서 두뇌 활동이 빨라지고 생기가 돈다.
11:00 소변을 많이 본다.
신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이때는 가능한 많은 양의 소변을 배출하도록 한다. 아침에 마셨던 커피 등 액체가 이때쯤 소변으로 배출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요로 감염이나 심지어 신장 결석까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13:00 점심을 먹는다.
소화기관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 점심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가벼운 식사가 좋다. 가령 참치나 통밀빵 샌드위치에 샐러드, 과일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13:30 중요한 이메일을 보낸다.
어렵고 까다로운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이때가 가장 좋은 시간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받는 사람 역시 피로와 긴장감이 다소 풀려 있는 데다 여러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 이때 이메일을 보내면 즉각 만족할 만한 답장을 받을 확률이 높다.
점심에 먹은 식사가 서서히 소화되면서 나른해지기 시작하는 때다. 이 때에는 혈액이 위에 집중돼 두뇌 활동이 저하되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졸음이 오게 된다. 낮잠을 자는 것보다는 산보를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산보는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만일 이 시간에 낮잠을 자면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16:00 주사를 맞기에 좋은 시간이다.
만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할 일이 있다면 이 시간대가 가장 적절하다. 하루 중 가장 고통을 잘 참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늦은 오후이기 때문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고통을 경감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은 이 시간대가 되면 최고에 달하기 때문에 통증을 가장 덜 느낀다.
17:30 운동을 한다.
하루 중 가장 체온이 높아질 때다. 이때는 근력이나 유연성, 민첩성, 체력 등이 최고를 발휘하므로 운동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대다. 가벼운 운동(빠르게 걷기, 정원손질 등)은 일주일에 5회 30분씩 하는 것이 좋으며, 격렬한 운동(조깅, 사이클 등)은 일주일에 3회 20분씩 하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움직여서 발이 가장 많이 부어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신발은 아침에 사는 것보다 저녁에 사는 것이 좋다. 아침에 산 신발은 오후가 되면 너무 꽉 맞아서 불편해진다.
19:00 레드와인을 마신다.
간이 알코올을 가장 활발하게 분해하는 시간. 레드와인 등 술을 마실 일이 있다면 하루 중 이때가 가장 적당하다. 과음을 하면 신체리듬이 깨져서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적당량만 마시도록 한다.
19:30 저녁식사를 한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은 살이 찌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일정한 시간에 먹지 않으면 신진대사율이 떨어져서 살이 찌게 된다. 저녁은 잠들기 두세 시간 전에 먹는 것이 좋으며, 당분은 두뇌를 깨어 있게 하므로 가급적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21:30 서서히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숙면을 위해서 서서히 긴장을 풀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주변환경을 만든다. 가령 커피 등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고 침실의 온도와 소음 정도를 적절하게 조절한다. 수면 시간은 7~8시간이 적당하며,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가급적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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