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티웨이항공 TW724편이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비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실제로 지난 4일 티웨이항공 TW724편을 이용한 익명의 제보자는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고 했다. 상황은 이랬다. 제보자가 탑승할 TW724편은 밤 9시 20분 제주공항 출발, 오후 10시 30분 김포공항 도착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결 지연 문제로 출발 시간이 20분 지체됐고, 김포공항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10시 50분으로 변경됐다. 티웨이항공 측은 “김포공항에 11시 이전에 도착해야 하므로 내부 청소를 하지 않은 채로 바로 운항하겠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고지한 후 탑승수속을 시작했고, 예정대로 오후 10시 50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별다른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됐음을 깨달았다는 제보자는 “전편 항공기에서 이용객들이 내리자마자 우리가 탑승했다. 그리고 문이 닫힌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이륙했다”면서 “뒤늦게 항공 스케줄과 인터넷을 검색해보다 항공기가 30여 분의 간격을 두고 정비시간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그 항공기가 정비시간을 최소화했거나 아예 정비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목숨을 담보로 비행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한국>은 티웨이항공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측의 대처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늦은 밤에 항공기가 지연되면 이용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이용객들의 안전을 최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정비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티웨이항공이 정비를 하지 않은 채로 비행했다면 이건 명백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 항공사 관계자들의 견해도 마찬가지였다. 김포공항 도착 시간이 오후 11시 기준, 10분 전후로 예상될 경우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틀었어야 한다는 얘기했다. 이럴 경우 일부 항공사에서는 이용객들의 안전한 귀가 및 여행을 위해 교통비 명목의 보상도 이뤄진다.
한편 김포공항 운항시간을 오후 11시로 제한한 데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늦은 밤 운항이 이뤄지면 소음 문제에 따른 민원이 발생해 운항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혁 비즈한국 기자 evernuri@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