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0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 지사는 각 부서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서민을 배려하는 인간 중심의 ‘사회통합적 사고’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10일 “각 부서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서민을 배려하는 인간 중심의 ‘사회통합적 사고’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토론회를 갖고 “지금 대한민국이 사회통합이란 관점에서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해 기준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100이라면 대기업 비정규직은 64, 중소기업 정규직은 52,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35에 불과하고, 이 격차는 최근 20~30년 사이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런 격차를 좁히는 사회통합적 사고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 자체가 없어 거기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제조업이 자동화․기계화되면서 전국 생산액은 별반 변화가 없는데 취업자는 줄어 서비스업이나 안 좋은 일자리로 빠져나가게 되는 만큼 유럽 선진국이나 일본처럼 특정분야 자동화를 보류하는 인간 중심의 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관계에 있어선 하청업체에 약 7~10%가량의 이윤을 보장해주는 일본의 문화를 본받아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전남도가 서민 배려시책을 추진하는 것이나 사랑의 헌혈릴레이 국민운동을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것, ‘상권영향분석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 또한 사회통합적 사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고용 우수기업을 선정할 때는 기업 내부만 들여다보지 말고 비정규직과의 관계, 하청기업과의 관계가 어떤가를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청년 고용률이나 고용 유지 상황 같은 기준에 더해 장애인 채용을 잘 하고 있는지, 원청기업 뿐만 아니라 하청기업 가운데 최저임금 미달 상황은 없는지, 직원들의 출산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도 평가에 반영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출산율과 관련 “전남 여성공무원의 출산율이 2명이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고, 특히 여성 교육교원들의 출산율이 전국적으로 높은 것은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를 써도 직장에서 손해보지 않는다는 믿음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프랑스나 스웨덴 같은 선진국의 출산율을 보면 여성의 경제 참여율이 높은 곳이 출산율도 높은 만큼 보건복지부에 그런 통계들을 제시하는 등 전남이 출산율 정책을 전국을 향해 발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목포권 유치와 국정감사 및 도의회 도정질문 지적사항의 점검․이행도 당부했다. 이 지사는 “현재 충남 아산에서 97회가 열리고 있고, 98회는 충북, 99회는 전북, 100회는 서울에서 열린다”며 “전남은 2008년 여수 개최 이후 지금까지 열 계획이 없으므로 재정과 시설 같은 준비 여력을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시기에 열 수 있도록 목포권 시장․군수 등과 상의하는 등 종합적 검토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감사와 도정질문 지적사항인 친환경농업 내실화, 혁신도시 악취 해소, 도립도서관과 생물산업 진흥원 운영 합리화, 목포권 조선산업의 고용불안 완화, 여수국가산단의 안전과 환경 개선, 율촌 1산단 경계 조정, 동부지역본부 민원사무 위임 확대 등을 잘 점검하고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적사항은 아니지만 고흥 팔영~여수 적금 사이의 다리 이름 같은 지역 간 갈등 해결에도 전남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조정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며 “최종 법적 권능이 중앙정부에 있어 전남도로서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갈등 가운데 구례 간전교 문제, 영광~무안 간 다리 이름처럼 비교적 조용히 해결한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인내심을 갖고 중앙정부와 시군 사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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