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전국에서 사흘간 1만2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제10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명품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다.
국내 3대 재즈축제인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경북 포항시 북구 칠포리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가을비가 쏟아지는 첫 날부터 연 사흘간 관중이 객석을 가득 메운 지역 최고의 음악제로 빛났다. ‘푸드 & 재즈’라는 콘셉트로 열린 올해 칠포재즈는 10주년을 맞은 만큼 한층 성숙해진 명품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열린 행사와 더불어 포항을 ‘문화도시’로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여름에 열리던 것을 가을의 문턱으로 옮긴 페스티벌은 낭만적인 재즈 선율과 고즈넉한 가을 바다의 정취가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첫 날 내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객들은 촉촉한 선율에 빠져들었다. 국내외 최정상급 재즈연주자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트럭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즐거운 오감만족 페스티벌로 펼쳐졌다.
축제기간 매일 열린 실력파 재즈 뮤지션과 대중가수의 공연은 흥겨움을 더했다. ‘스캇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재즈 싱어 ‘디 디 브릿지 워터(Dee Dee Bridgewater)’는 파워풀하고 여유 있는 목소리와 재치있는 유머가 더해진 유쾌한 무대 퍼포먼스로 연륜있는 무대포스를 자랑했다.
샤린느 웨이드(Charenee Wade)를 비롯한 블루스윙, 블루 스톰퍼즈, 더 트레블러스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도 수준급 무대를 선보였다.
국내 재즈계를 대표하는 뮤지션들도 총출동했다. 웅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에이퍼즈, 55밴드, 전용준그룹, 오창민트리오&보컬 등 각양각색 개성있는 음색으로 가을바다와 조화를 이뤘다. 또한 김건모, 거미, 장범준 등 인기 대중가수들의 무대는 풍성한 볼거리를 자아냈다.
재즈선율과 함께 색다른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국내외에서 찾은 관객 인파로 행사장 내부에 마련된 푸드트럭 일부 메뉴는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관객들은 인조잔디가 깔린 ‘그린존’과 주변 테이블에서 크로스티니, 부리또, 타코, 구워 먹는 치즈꼬치, 츄러스 등 이색음식과 선율을 즐기며 피크닉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 외에도 포토존, 기념품 부스 등 각종 편의 시설도 마련돼 관람객 요구에 맞춘 축제 트렌드를 따랐다.
(사)칠포재즈축제위원회 관계자는 “10회째를 맞은 만큼 글로벌 재즈페스티벌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연의 고급화, 장르의 다양성, 대중과의 조화에 중점을 뒀고 국내외에서 많은 관객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며 “풍성한 문화프로그램 뿐 아니라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포항시에 기부하는 등 앞으로도 문화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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