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김우림)의 제3호 유물기증자가 탄생 했다. 그 주인공은 김봉권(83세, 1933년생) 옹이다. <사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김봉권 옹의 자택을 방문해 ‘김효권 사진’1점을 수증했다. 유물수증 후에는 유물기증원 작성과 기증증서 수여도 이뤄졌다.
사진은 1944년 기증자의 친오빠인 김효권이 촬영한 사진으로 촬영 당시 김효권은 21세, 기증자는 12세였다.
기증자의 친오빠 김효권은 1944년 군인으로 강제동됐다. 이후 가족들은 김효권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렸으나 1945년 8월 초, 광 복을 보름정도 앞두고 김효권의 전사편지가 도착했다. 김효권이 타고있던 군함이 폭침당한 것이다.
기증자는“우리 가족이 1남 6 녀였는데, 내가 막내고 바로 위가 오빠였어. 그런 오빠가 전쟁나가 서 죽어 돌아오니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아팠던 우리 역사의 일면을 이야기했다.
이어 “나 죽으면 오빠를 누가 돌봐줘. 그게 항상 맘에 걸렸어. 그런데 이렇게 역사관에 기증하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편해. 추모 제도 지내주고 하면서 평생 보관해주니까”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