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갯벌 천일염전. <전남도 제공>
[무안=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신안 갯벌 천일염업’이 제4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신안 천일염전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경험을 발판 삼에 지난 1년 동안 생산자와 연구기관 등이 힘을 합해 치밀하게 준비해 재도전한 결과 20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지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해양 경관과 어업 생태계, 전통어업, 해양문화 등 어촌의 중요한 가치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정하기 시작했다.
첫 해인 2016년 제주 해녀어업 제1호, 전남 보성 뻘배어업 제2호,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이 제3호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남 신안 갯벌 천일염업이 유일하게 추가 지정됨으로써 전남은 전국 국가중요어업유산 4개 가운데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362호인 ‘비금도 대동염전’을 신청했으나 지정되지 않았다. 당시 국가중요어업유산자문위원회는 신안군 전역의 천일염업을 대상으로 다시 신청해보라는 권유와 함께 지정을 유보했다. 그 제안에 따라 올해는 ‘신안 갯벌 천일염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입증 자료도 치밀하게 준비해 성공한 것이다.
‘신안 갯벌 천일염업’의 주 무대는 비금도다. 1948년 450여 가구 주민들이 염전조합을 결성해 천일염 생산을 시작한 대동염전은 현재 총 2천 970㏊의 염전에서 전국 생산량의 70%인 23만t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신안 갯벌 천일염업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천일염의 생산성, 지식체계, 경관 형성, 지속가능성 등의 보전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배택휴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해 보성 뻘배어업 지정에 이어 올해 또 신안 천일염업이 지정돼 전남지역 어업자원 보전 장래를 밝게 하고 있다”며 “이들 유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도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전남의 또다른 어업자원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계속 지정되도록 꾸준히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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