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단감을 제외한 올해 과일 수확이 대부분 마무리 돼 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그동안 양분 소모가 많았던 과수원 토양의 지력 회복을 위한 퇴비 살포 등 가을철 과수원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수확을 마친 배 과수원은 다음해 정상적인 결실을 위해 가을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과수원 상태에 따른 알맞은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농가 기술지원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요즘 배나무는 잎의 기능이 떨어지고 가을철 뿌리 자람이 불량해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내년도에 고품질 과실을 키워낼 수 있는 저장양분 축적을 위해서는 나무의 기능 증진을 위해 가을거름을 주어야 한다.
배 수확이 끝난 과수원에 가을거름을 주게 되면, 나뭇잎의 광합성작용이 활발해져 탄수화물 축적이 많아지고, 가을 뿌리발생이 많아져 내년 뿌리 발육이 빨라진다.
특히, 내년에 필 꽃눈을 충실하게 하여 품질 좋은 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며, 가을거름 주는 시기는 가능하면 10월 중에 완료해야 한다.
과수원 가을거름은 배 품종별로 주는 시기가 다르다. 조생종은 수확 직후에 주는 것이 좋고, 중만생종 배 과수원일 경우는 수확 30일전부터 수확 후반기에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료를 수확 전 너무 일찍 주게 되면 과실 착색이 불량하고, 당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료 주는 양은 과원의 연간 질소질비료 사용량의 20%정도인 10a당 요소 9.3kg정도로 하되, 나무 세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 줄 경우 겨울철 동해와 동고병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나무 세력에 따라 조절해서 주는 것이 좋다.
주는 방법은 비가 올 때 질소질비료를 살포해 주는 것이 좋으며,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비료를 뿌려 준 후 충분한 양의 물을 주어야 한다.
올해 경남지방은 이례적으로 10월에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일부 피해를 입은 과수원이 있어, 가을거름은 반드시 주어서 뿌리 활력을 높여야 안전한 월동과 이듬해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도 농업기술원은 전하고 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