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왼쪽부터), 박근혜, 손학규 | ||
이명박 캠프
이명박 전 시장 캠프에 최근 몸을 옮긴 언론인 중에는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동관 씨와 조선일보 미디어 전문기자 출신인 진성호 씨가 눈에 띈다. 지난 7월 6일 이명박 전 시장의 공보실장으로 임명된 이동관 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도쿄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특히 이동관 공보실장은 한나라당 경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최근 언론 관리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있는 막판 변수에 관한 분석 기사를 다루면서 조선 중앙 등 주요 일간지들은 이 실장의 멘트를 인용했다. 이 씨가 최근까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던 탓인지 그의 이명박 캠프행 이후 한 매체에서는 그가 과거에 썼던 논설내용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대선주자 캠프로 옮겨간 언론인들이 대부분 정치부 출신인 것에 반해 진성호 씨는 정치부 경험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진 씨는 조선일보 인터넷뉴스 차장 및 미디어담당 전문기자로 일해 오며 TV토론회 등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자주 내 왔다. 얼마 전 기자실 통폐합 문제로 시끄러웠을 당시에도 그는 각종 매체를 통해 기자들을 ‘대변’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명박 전 시장 캠프에서 기획특보를 맡게 된 진 씨는 지난 1일 박근혜 후보가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부모님의 피 묻은 옷을 두 번이나 눈물로 빨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동생 근령 씨가 2005년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옷을 빨았다고 주장했는데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비꼬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이명박 전 시장 캠프에는 이외에도 많은 언론인들이 가세한 상황이다. 한국일보 정치부장, 주간조선 편집장 출신 신재민 씨가 메시지 단장을 맡아 이 전 시장의 연설문 작성을 총괄하고 있다. 경향신문 산업부장을 지내고 최근까지 선임기자로 일해 온 박흥신 씨도 얼마 전 이 전 시장 캠프로 옮겨 공보 부실장을 맡고 있다. 경향신문은 7월 초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 의혹 관련보도로 이 전 시장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황이었다. 당시 이 전 시장 캠프에서도 다소 난감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이밖에 동아일보 논설주간 출신 최규철 씨는 언론위원장,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 강승규 씨는 홍보단장, KBS 창원총국장 출신 양휘부 씨는 TV토론 대책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언론특보단도 면면이 화려하다.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성준 전 한국일보 편집인을 비롯해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김효재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임연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조명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해진 전 경향신문 정치부장 등이 특보단에 임명돼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는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오래전 중앙일보 기자로 일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올 초 박 전 대표 캠프에 캠프 본부장으로 영입돼 일해온 안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로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얼마 전 출간된 한 책에서 안 씨는 박 전 대표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대통령이 저도로 휴가를 가면 동행했는데 그때 근혜 양과 어울려 배구를 하기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으로 3년가량 일한 허용범 씨는 지난 5월 말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특파원 현직에서 곧바로 캠프행을 택한 허 씨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대해 언론계에서 말들이 많았다.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허 씨는 언론보도 내용을 분석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월간조선 기자 출신 이동욱 씨도 공보특보를 함께 맡고 있다.
박근혜 캠프
박 전 대표 캠프에는 지역 언론인 출신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영남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최원영 씨가 공보특보로 일하고 있고 대구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이용관 씨가 언론특보부단장을 맡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는 대전일보 사장을 지낸 조준호 씨가 대전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고 대전MBC 해설위원 출신의 채홍걸 씨는 대전·충남 언론특보를 맡고 있다.
언론인 출신이 중심이 된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박 전 대표에게 언론대응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의 이영덕 씨는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동아일보 부국장 출신의 황재홍 씨, SBS 보도본부장 출신 송석형 씨, MBC 정치부장을 지낸 후 부사장까지 지낸 김용철 씨 등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 부국장을 지낸 이상현 씨가 신문단장을, KBS를 거쳐 i-TV 전무 출신의 표철수 씨가 TV토론대책단장, SBS 이사 출신 허원제 씨가 방송단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이연홍 전 중아일보 정치부장 등 주로 전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이른바 ‘마포팀’의 일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