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며 하루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쇄신위원회(이하 쇄신위)가 시행한 희망원 내부 인사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일 쇄신위는 희망원 원장 1명, 사무국장 2명, 팀장 1명 등 4명을 직위해제했다. 대책위는 “원장신부들과 핵심관계자인 A 국장 등은 모두 제외된 인사였다. 몸통은 그대로 둔 채 깃털만 뽑은 것”이라며 “조환길 대주교는 직접 나서 교구를 쇄신하고 희망원 사태를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는 “희망원 사태의 책임은 운영 주체인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있다. 운영권 반납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일부 신부와 핵심 간부만 직위해제한 것은 국면전환용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한 대책위는 “쇄신위가 발족되고 인사 조치가 책임 있게 단행되는지를 확인하려 이제껏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 쇄신위의 행동은 희망원을 둘러싼 교구 내 기득권에 포위돼 시간 끌기,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들 정도다. 조환길 대주교가 나서서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현직 원장 및 간부, 사건관계자에 대한 직무정지, 대구시에 운영권 반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앞에서 열린 대책위 기자회견 모습
조환길 천주교대구대주교는 지난달 12일 대주교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제8대 희망원장 출신 김철재 신부를 중심으로 교구 쇄신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대책위는 하루 뒤인 지난달 13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투명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자처벌 △현직 희망원 원장 및 간부, 사건관계자에 대한 즉각적인 직무정지 △대구시에 운영권 반납과 대국민사과문 발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0일 쇄신위는 “대책위의 요구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나 사건관계 간부들의 직무정지는 업무 공백과 업무 혼선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를 거쳐서 빠른 시일 내에 조정겠다. 수탁권은 대구시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