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안정환 선수가 전반 초반에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연장 후반전 끝날 시점에 멋지게 골든골을 터뜨리지 않았나”라면서 노 후보의 역전을 기대했다. 같은 당 배기운 의원도 장 의원을 거들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후반 중반이 지나도 이탈리아에 여전히 1점차로 뒤지자 홍명보 등 수비수를 빼고 황선홍 차두리 이천수 등 공격수를 투입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의 향후 대선전략을 얘기했다.
배 의원은 “우리도 방어만 할 게 아니라 공격수를 많이 넣어야 한다. 한 골 먹으나 세 골 먹으나 지는 것은 똑같다. 개혁적인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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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이 지난 4일 예선 첫 경기에서 황선홍 유상철 두 노장선수의 연속골로 폴란드를 격파하자 당시 선거운동에 한창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한 측근은 “그것 봐라. 역시 노장이 결정적일 때 한몫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경륜과 경험은 어디에서나 빛을 발한다”면서 “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세대교체를 주장하지만, 역시 노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DJ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경기장 참석과 한국대표팀의 성적의 함수관계도 입방아에 올랐다. DJ가 직접 경기장에 가면 항상 이기고, 이 후보가 가면 비기거나 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DJ는 폴란드전과 포르투갈전(조별리그), 스페인전(8강전) 때 경기장을 찾았으며, 한국팀이 이겼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미국전을 직접 스탠드에서 관람했으나 한국팀이 비겼다.
이를 의식한 이 후보는 이탈리아전이 열린 지난 18일 대전의 경기장 바깥 야외응원석에서 붉은악마들과 함께 응원을 한 뒤 “내가 경기장 바깥에서 경기를 보면 우리팀이 이기는 징크스가 있다. 광주 경기(스페인전) 때도 광주시민들과 함께 경기장 밖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DJ와 이 후보가 함께 관람한 독일전(4강전)에서 한국팀이 지자 “레임덕에 빠진 DJ보다 대세론의 탄력을 받고 있는 이 후보의 기(氣)가 더 세기 때문에 한국이 졌다”는 다소 ‘황당한’ 경기결과 분석도 나왔다.
월드컵과 정치를 얘기하자면 YS를 빼놓을 수 없다. YS는 자신이 월드컵 유치를 대선공약으로 내놓았고, 취임 후 유치를 성공시켰음에도 월드컵조직위로부터 개막식 초청장을 받지 못해 화가 잔뜩 났다.
이 사실이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보도되자 월드컵조직위는 개막식 이틀 전 사무총장을 부랴부랴 상도동에 보내 초청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YS는 사무총장을 문전박대했다고 한다. YS는 “전두한이도 개막식에 갔던데”라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YS는 지난 18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상도동을 찾아왔을때,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의도적으로 축구얘기를 길게 했다. 그는 “월드컵 유치 때 정말 힘들었다.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지. 문민정부의 도덕성 때문에 공동개최를 따낼 수 있었다”라며 간접적으로 자신이 개막식에 초대받지 못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는 독일과의 4강전을 앞두고 조순용 정무수석을 상도동에 직접 보내 관람을 ‘진언’했고, 분이 풀린 YS는 상암경기장에 나타났다.
박수동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