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골목 구석구석에 재미있는 곳들이 참 많네요. 우수교육도시상을 수상한 도시답네요.”
지난 달 0일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감천문화마을 골목길이 단체 관광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올해 160만명을 넘긴 명소답게 항상 관광객들이 줄을 잇지만 이들이 특별했던 것은 ‘제1회 국제교육도시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찾아온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회원도시 관계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제1회 국제교육도시의 날’은 전 세계 36개국 484개 도시가 가입해 있는 IAEC가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날로 각 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열렸는데 국내에서는 ‘제1회 우수교육도시상’을 수상한 감천문화마을에서 홍보판 제막과 1일 투어로 마련됐다. <사진>
이날 감천문화마을에는 16개 도시에서 32명이 참가해 국제교육도시의 날을 축하하며 하늘마루, 색즉시공, 천덕수우물, 방가방가게스트하우스 등 명소들을 둘러보며 골목길 투어의 재미에 빠졌다.
이들 가운데 순천시, 군산시, 안동시, 횡성군에서 온 8명은 하루 전날 방가방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며 감천문화마을의 진면목을 체험했다. 안동시 평생교육새마을과 이남형 사무국장은 “일반 가정집과 달리 천정이 높아 더 편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침에 일어나니 공기가 달라서 머리까지 상쾌해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골목길 투어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은 마을지기사무소, 택배보관함, 감내목간 등 주민들을 위한 편의공간이었다. 마을지기사무소가 아파트 관리사무실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신기해했고 택배보관함을 보고는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도 응용 가능한 시설이라며 사진을 찍었다.
또한 죽전경로당 아래 설치된 목욕탕인 감내목간을 둘러보면서 “목욕탕이 경로당과 함께 설치된 아이디어가 좋다”며 “어르신들에게 정말 유용한 시설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윗마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감천문화마을 관광객 동선을 아랫마을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설치된 예술작품 12점이 모두 주민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사실에는 재미와 참여를 연결시키려는 행정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대구 달서구 평생교육과 김기언 팀장은 “감천문화마을에 3번째 찾아왔는데 올 때마다 골목길 빈집에 볼거리를 만들어 노력의 흔적들이 보인다”며 “특히 빈집의 경우 방치될 경우 보기 흉하지만 그런 흔적들조차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행정에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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