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주 원장이 운영하는 토니 앤 가이 청담점은 정 원장의 출장 때마다 주요 고객에게 ‘원장 예약 불가 일정’을 문자로 보내왔다. <일요신문>이 입수해 정송주 원장의 출장 날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 1개월간 정 원장의 출장 횟수는 총 11회였으며 이 가운데 10회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등 외교 일정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한 번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과 일치하지 않는 정 원장의 출장은 지난해 8월 3일부터 6일 사이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3일 오카다 가츠야 일본 민주당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났으며 4일에는 국무회의를 참석했다. 5일에는 강원 철원군 백마고 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철도 복원 기공식’에 참석했고 6일에는 대국민 담화를 가졌다.
수 년 넘게 이 미용실을 다닌 한 단골 고객은 “세월호 사태 이후에는 그 말이 쏙 들어가긴 했지만 정송주 원장은 늘 ‘내가 박근혜 대통령 머리를 해준다’는 자랑을 했었다. 그 외에도 돈 많은 사모님과 대사관 사모님 이야기를 주로 꺼냈다”며 “박 대통령이랑 멀리 갈 일이 있으면 꼭 출장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토니 앤 가이 청담점이 정송주 원장 출장 때마다 보낸 문자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