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쓰레기 무단투기로 민원이 제기돼 왔던 서암항북방파제 닭벼슬등대가 ‘청렴’의 상징으로 부각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조승환)은 2017년 닭띠해를 앞두고 서암항북방파제 닭벼슬등대에 ‘청렴실천다짐길’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사진>
‘청렴실천다짐길’은 부산해수청의 ‘서암항방파제등대 주변 정비사업‘ 일환으로 목민심서의 글을도막형바닥재로 시공해 새겼다. 글 내용은 “청령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원이다, 그릇된 관습에 의거한 재물을 받지 않았거나 남에게 배픈 바가 있을지라도 드러내 말하지 말고 덕을 생색내지 말며 남에게 자랑하지도 말 것이다. 책임은 자신이 무겁게지고 남에게는 가볍게 하여야 된다”라는 글귀다.
닭벼슬등대는 부산시 기장군 일대에 볼거리 조성 및 관광인프라 제공을 위해 입신양명, 승승장구, 출세 등의 이미지를 가진 닭볏을 모티브로 2009년 9월에 높이 5.5m의 조형등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추상적인 요소가 강해 일반인들이 닭볏의 형상을 떠올리기 힘들고 등대주변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방파제바닥에 ‘닭’ 그림을 도막형바닥재로 시공하여 이미지를 개선하게 됐다.
닭볏이 공직자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음을 착안해 최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범사회적인 청렴실천’이 요구되고 있어 해양수산부의 청렴 실천 다짐의 새로운 계기로 삶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조승환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닭벼슬등대의 청렴실천다짐길은 공직자들에게는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일반인들에게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관 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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