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저수지에서 겨울나기를 하는 수 백 마리의 오리들이 썩은 물인 줄도 모르고 살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고성군에 위치한 폐기물 배출 발생사업장에서 발생한 분진과 이물질 등이 주변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지역민과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쳐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은 고성군 거류면 은월리 일대다. 이곳에 위치한 삼진, 고성레미콘, 물류단지조성공사현장 등이 환경파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은월리 신은저수지는 몇 해 전부터 검붉은 물로 변한지 오래다.
고성군이 2015년 역학조사 후 인근에 위치한 고성레미콘과 물류단지에 수질 개선명령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저수지의 물은 썩어가고 있다.
왼쪽은 계곡을 타고 내려온 물 색깔이며, 오른쪽은 신은저수지 물 색깔로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신은저수지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37m 떨어진 정촌소류지와 345m에 위치한 용산소류지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두 곳의 물 색깔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고성레미콘에서 발생한 분진이 빗물에 의해 저수지로 유입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시멘트 분진에 의해 생기는 백화현상을 들 수 있다.
시멘트물은 강알카리성 물질로 양잿물에 버금가는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치지 않고 고성레미콘 측은 하천에 흐르는 하천수를 무단으로 취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물류단지에서 발생한 비산먼지가 대기 중에 방사돼 안개처럼 피어오른 모습.
또한 물류단지조성 정지작업 중에 돌가루 분진 등을 대기 중에 방사되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한다.
인근 228여m 못안마을 25여 가구, 572여m 방산초등학교, 629m 용산리가 위치하고 있어, 지역민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거류면 신용리에 위치한 비료가공업체 삼진은 지난 4일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주민의 제보로 적발되기도 했다.
삼진에서 무단방류한 폐수가 계곡 하천을 타고 흐르면서 주변에 악취가 진동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신은저수지의 물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결과에 따라 오염원을 찾아 행정지도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진의 폐수 무단방류는 오염도 측정결과에 따라 고발조치할 것이며, 개선될 때까지 행정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성레미콘 관계자는 “작년에도 군에서 시료채취 결과 인 성분이 검출되었지, 공장에서 흘려간 폐수는 없다.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는 재활용하고 있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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