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산삼골) 동서만남의 광장서 인근 8개 지자체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열려
[김천=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개통 후 1년 동안 사망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교통량도 30% 이상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대구고속도로’는 지난해 12월22일 담양~성산 142.8km 구간이 4차로로 확장 개통되면서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확장개통으로 전체 구간이 4차로가 됐으며, 연장도 182km에서 172km로 10km 줄었다. 통행속도는 시속 80km에서 100km로 늘어났다. 운행거리와 주행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광주에서 대구까지의 차량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물류비용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광주대구고속도로
21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확장 개통 후 1년간 단 한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부상자 역시 2015년 42명에서 올해 27명으로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행량도 크게 늘어 개통 이후 올 12월까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양방향 차량 통행은 하루 평균 1만45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208대보다 30.1% 증가했다.
1984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영·호남 화합을 위해 건설된 88올림픽고속도로는 기록적인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치사율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1990년에서 2003년까지 14년 간 전국 고속도로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00년에는 교통사고 치사율이 43%에 달해 다른 고속도로의 4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 험준한 산악지형관통에 따른 다수의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 부족한 휴게시설 등에 기인한 결과였던 것. 도로공사는 확장을 통해 중앙선 전 구간을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시공해 중앙선 침범사고를 원천 봉쇄하고, 굴곡이 심한 급커브 구간을 대규모 선형공사로 직선화해, 고속도로 전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 5곳에 불과하던 휴게시설도 휴게소 8곳, 졸음쉼터 4곳으로 늘려 고속도로 운전자의 휴식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대통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인데, 인적·물적 교류가 대폭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 인접한 지리산과 가야산국립공원을 비롯해 해인사, 덕유산 등 유명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지역행사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도로공사는 올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광주대구고속도로 인접 11개 시·군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 광주대구고속도로 101km 지점(함양분기점에서 대구 방향으로 4km 지점)에는 ‘함양(산삼골) 동서 만남의 광장’이 조성됐다. 이 곳이 다른 휴게소와 차별화되는 점은 동서 화합의 상징물이 설치되고, 고속도로 주변 영‧호남 8개 시·군의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이곳에서는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영호남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각 방향에 파고라 4동씩을 설치하고 영호남 지자체를 매칭해(합천-장수, 고령-남원, 함양-담양, 거창-순창)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8개 지자체의 대표적인 농산물이 한 자리에 모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 구입이 가능해 이용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방향 중 첫 번째를 ‘국민안전’으로 정했다”라며, “재난대응체계 정착과 선진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더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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