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이경숙 위원장)는 ‘2016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를 선정하고 20일(화) 오후 2시부터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산학캠퍼스 채플실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
극영화 한국부문에는 <고산자, 대동여지도>, 외국부문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다큐멘터리 부문 <물숨>, 애니메이션 부문 <쿠보와 전설의 악기> 등 4편이 선정됐다.
‘2016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개봉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 29일까지, 영등위가 올해 매 분기별로 선정한 16편의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가운데에서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각 부문별로 1편씩 선정됐다.
상업적 측면보다 주제와 완성도, 교육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극영화 한국부문 수상작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극영화 외국부분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물숨>,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 <쿠보와 전설의 악기>의 관계자들이 수상을 위해 참석했다.
극영화 국외부문 수상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팔도의 진짜 모습을 지도 속에 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까지 권력과 운명, 시대에 맞섰던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시네마서비스 백선희 프로듀서는 “고산자는 오랜 시간 촬영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내면서 “흥행성적이 좋지 않아 속상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극영화 국외부분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은 155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새떼와 충돌해 엔진이 고장나지만 한명의 사망자도 없이 전원 무사했던 실화를 다룬 영화로, 위기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도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고뇌하는 주인공을 통해 책임의식과 직업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박효성 사장은 “영화를 오래한 사람으로서, 영등위가 있었기에 영화를 잘 만들고 배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안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좋은 영화를 소개시켜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수상작 <물숨>은 제주도의 작은 섬 우도에서 물질을 하며 한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해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올해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의 삶을 7년에 걸쳐 기록으로 남긴 제작진의 노력과 자신의 일에 대해 애정을 갖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해녀들의 모습은 제주의 풍광만큼 아름답게 다가온다. <물숨>을 제작한 ㈜영화사진진 정태원 팀장은 “고희영 감독님의 작품이 3,4분기 연속으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에 선정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올해의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에 선정되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제작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신 감독님의 감사인사를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수상작 <쿠보와 전설의 악기>는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주인공이 자신을 해치려는 달왕을 물리친다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다채로운 미장센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기심과 질투, 욕심 등을 주제로 아시아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믿음을 되새기게 한다. <쿠보와 전설의 악기>를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유) 나채진 부장은 “작은 규모의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흥행을 위한 영화와 좋은 영화 사이에서 갈등을 한 적도 있었는데,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영등위 이경숙 위원장은 “올해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으신 수상자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시상식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시는 분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보급에 더욱 앞장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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