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한 장면처럼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매트페인팅을 체험 장면.
[부산=일요신문] 하호선 기자 = 영화‘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반쯤 뒤로 누워서 날아오는 여러 개의 총알을 피하는 것은 누구나 기억하는 명장면이다. 시공간을 컨트롤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촬영기법은 어떤 기술을 이용했을까?
국립부산과학관의 개관 1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영화 더하기 과학’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관장 이영활)은 지난 23일부터 내년 4월 2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 1층 김진재홀(기획전시실)에서 영화 장면 속 특수효과와 촬영기법을 주제로 ‘영화 더하기 과학’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부산과학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해 부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영화를 주제로 과학적인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영화 속에 숨은 과학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 전시회는 행사대행업체에게 단순히 전시실을 임대한 것이 아니라 부산과학관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전시물을 직접 기획, 설계, 제작한 자체 전시회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과학전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직접 제작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관람료도 시중의 5분의 1 수준인 1,000~2,000원으로 정해졌다.
‘영화 더하기 과학’ 특별기획전은 영화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부터 영화 속의 다양한 특수효과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영화배우가 되어보자’, ‘영화 주인공의 비밀’, ‘촬영의 비밀’, ‘영화에 숨겨진 과학의 비밀’, ‘영화 밖 이야기’ 등 5개 존(zone)으로 구성됐다.
‘영화배우가 되어보자’ 존에서는 레드카펫 포토존을 마련해 영화배우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영화‘매트릭스’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기법으로 잘 알려진‘타임슬라이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같은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한 뒤 컴퓨터를 이용해 한 장의 사진처럼 합성하는 촬영기법인 타임슬라이스 체험 모습.
‘영화 주인공의 비밀’ 존은‘어벤져스’ 등의 SF영화에서 영상 합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크로마키’ 체험, 안면인식 및 모션 캡쳐 그리고 실사(實寫) 장면이나 애니메이션과 결합해 영화 속 특정 공간을 묘사하는 ‘매트 페인팅’ 등 영화 배경이나 영화배우의 움직임 속에 숨은 특수기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촬영의 비밀’ 존에서는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촬영기법 중 하나인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드론으로 찍은 부산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보면서 촬영 높이에 따른 시각 효과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효과음을 만드는‘폴리 아티스트’처럼 직접 효과음을 만들고 성우가 되어 더빙을 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영화에 숨겨진 과학적 비밀’존에서는 잔상 효과를 이용해 그림 속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시각 장치 ‘조이트로프’,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 영상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느끼고 체험하는 ‘플립북’ 체험,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체험하는 ‘소마트로프’ 등 영화 프레임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체험전시물과 촛불영사기, 필름영사기, 옵스큐라 등 영화 상영기기와 관련된 전시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 밖 이야기’ 존에서는 VR기기로 보는 영화체험과 VR로 만드는 영화장면 체험, 그리고 영화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핸드프린팅 등의 체험이 준비된다.
그 외 영화 속 캐릭터들의 미니어처, 부산 관련 영화 및 과학영화 등의 패널이 전시된다.
국립부산과학관 이영활 관장은 “이번 특별 전시를 영화에 숨겨진 다양한 과학적 비밀을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특히 이번 전시는 어린이 및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기획전의 관람요금은 성인 및 청소년 2,000원, 유아 1,000원이며,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우대고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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