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정조사특위는 당초 6차 청문회를 ‘구치소 청문회’로 예정했으나, 구치소 측과 실랑이 끝에 무산됐다.
이에 위원들은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수감동을 찾아 녹음 및 촬영 장비 없이 비공개 ‘감방 심문’을 진행했다.
특위에 따르면 최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질의에는 “어제 기억도 없는데 2014년 4월 16일을 어떻게 기억하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질문에는 “연관시키는 질문하지 말라”며 신경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최 씨는 박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다만 최 씨는 향정신성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박 대통령과 동행해 차움병원 등에서 시술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선 전에는 안 갔다”고 답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비공개 질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다가 다시 “오후 2시 정도에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달았는데 대통령을 직접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눴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번복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