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가 27일 대구 계명대에서 열린 대구콘텐츠코리아랩 슈퍼세미나에 특강하고 있다. 사진=대구콘텐츠코리아랩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국가와 도시 브랜드가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을 만듭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창의적인 도전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구콘텐츠코리아랩 주최로 27일 계명대 대명동캠퍼스에서 열린 ‘찾아가는 슈퍼세미나’ 연말특강에 나서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와 도시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좌충우돌 한국홍보이야기’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대구시민과 학생, 청년창업가들에게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자비를 들여 ‘뉴욕타임스’에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김장훈, 이영애, 송혜교 등 유명인과 익명의 독지가, 재외동포, 네티즌들의 지원을 받아 비빔밥, 한글, 한복, 김치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알려왔다.
그 결과 뉴욕 맨해튼에 현지인이 운영하는 비빔밥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이 생겨나고 미쉘 오바마 미국 영부인이 한국 가전업체의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재미있고 의미 있는’ 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온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언론사들의 보도가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한 광고를 해당 언론사에 게재함으로써 이후 해외유력언론들이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토록 하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는 해외에서 중국이나 일본은 알아도 한국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자랑하는 시대”라며, “달라진 국가 브랜드 위상 만큼 세계화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세계화(化)가 아니라 세계와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는 세계화(和)의 시대라는 것.
국가 브랜드와 위상이 과거와 달라진 현재 대한민국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는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미친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연을 듣는 청년들에게 “세계인으로서의 품위와 덕목을 갖추고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으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역설했다.
대구시민과 청년들의 인문학적 감성과 창의성을 일깨우고 창작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슈퍼세미나’는 올해 문화기획자 류재현씨, 영화감독 장항준, 봉만대,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아나운서 신영일 등 각계 전문가들이 초청특강을 했다.
내 년에도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초청강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구콘텐츠코리아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접수하거나 현장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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