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연말 시즌이 다가올수록 화장품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는 피부관리용 ‘기초화장품’보다 화장에 쓰이는 ‘색조화장품’이 강세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지난 해 화장품 매출을 분석해 보면, 12월 이전에는 ‘기초’와 ‘색조’의 매출이 평균 6 : 4 의 비중을 보였으나, 12월로 들어서면 4 : 6 으로 역전돼 ‘색조화장품’이 유독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 연말에 주로 열리는 각종 모임∙파티 등과 연관성이 높다.
여성들이 이러한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화장을 하는 등 외모를 꾸미는데 많은 공을 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월에는 ‘색조화장품’을 구매하는 연령층에도 큰 변화가 있다.
지난 해 12월 이전에는 여성고객 중에서 40~50대의 매출 구성비가 53%로 20~30대(43%)보다 10% 이상 더 높았으나, 12월에는 20~30대가 6% 껑충 뛰어오른 49% 수준으로 40~50대(48%)보다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냈다.
업계는 40~50대가 연말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많은 모임을 가지는 것에 비해, 20~30대는 연말 모임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12월달 ‘색조화장품’ 소비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색조 화장품’은 화장품 중에서도 저가 상품에 속하기 때문에, 실속소비 성향이 강한 20~30대 여성들이 지갑을 열기에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이 현상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최준용 해외패션팀장은 “연말모임은 여러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인 만큼, 더 젊고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이 여성들의 심리”라며, “화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로, 이제는 연말 시즌을 겨냥한 색조 화장품 세트까지 기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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