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지역 기업들은 올해 한국사회에 가장 바라는 점을 ‘안정’으로 꼽았다. 최근 기업들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진영환)가 최근 대구지역 제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17년 희망 키워드 및 경제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사회 희망 키워드로 절반 이상인 62.8%가 ‘안정’을 꼽았다. 이어 ‘소통’ 및 ‘신뢰’, ‘공정·정의’가 각각 44.2%, ‘협력’ 32.5%, ‘리더십’ 27.7%, ‘혁신’ 26.7% 로 나타났다(복수응답).
‘올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소비심리 회복’ (52.9%), ‘정치갈등 해소’ (38.1%), ‘금융시장 안정화’ (29.7%)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정부가 사회·경제적 안정을 통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규제개선’ (20.9%), ‘양극화 해소’ (16.5%), ‘부정부패 방지’ (16.0%), ‘산업 구조조정’ (14.6%)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2017년 경기 전망’에 대한 물음에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지난해 보다 경기가 악화 (다소 악화 50.0%, 매우 악화 16.5%) 될 것으로 예상했고,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9.2%에 불과 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대구상의가 2015년 말 시행한 ‘2016년 경기 전망 조사 결과 보다 악화 응답 비중이 더 높게 났다 (2015년 조사 결과 : 악화 49.0%, 변화 없음 29.3%, 호전 21.75%). 업종별로는 섬유가 78.4%로 경기를 더욱 어둡게 봤고, 수출기업(47.8%) 보다는 내수기업(68.9%)이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내놔봤다.
기업 경영에 미칠 대내리스크는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39.8%)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이어 ‘자금조달 애로’ (33.5%), ‘기업관련 정부규제’(27.7%), ‘대선’(15.5%), ‘가계부채’(13.1%), ‘소득 양극화’(12.1%)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리스크는 중국 경기둔화’(41.3%)가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 변동’(34.5%), ‘트럼프 리스크’(32.0%), ‘저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12.6% )등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기업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이 미칠 것이다’가 60.9%로 많았고(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39.1%),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39.3%)와 ‘보호무역주의 강화’(34.7%)를 주로 꼽았다.
올해 기업경영 방향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응답이 과반수(64.85%)를 차지했고, 구체적으로는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65.3%)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외리스크 관리’ (18.7%), ‘기존사업 구조조정’(16.0%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용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 보다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15.8%에 불과했고,‘늘리지 않을 것이다’가 47.5%,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가 36.6% 로 각각 나타났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교역 환경 악화와 대내적으로는 정국불안으로 인한 국내 소비심리 침체 등의 우려로 우리 지역 기업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 시키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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