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이 최순실 씨가 ‘평창동계올림픽 농단’을 시도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2015년 11월 무렵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당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개폐회식 공사에 스위스 회사인 누슬리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슬리는 지난해 3월 최 씨 소유의 회사인 더블루K와 업무협약을 맺고 평창올림픽 관련 각종 건설사업 수주를 시도한 스위스의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회사다.
조 회장은 지시에 따라 그해 12월 개·폐회식장 공사를 위한 발표회를 두차례 개최했으나, 결국 누슬리는 최종탈락됐다. 누슬리는 개폐회장이 오각형으로 설계돼 이미 토목공사에 들어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형 설계를 내놨기 때문이다.
결국 조 회장과 평창 조직위는 누슬리를 포함해 발표회에 참가한 업체를 탈락시켰고, 같은해 7월 공사계약을 맺고 공사에 착수한 대림산업이 계속 공사를 맡게됐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듬해 3월 누슬리를 배제했다는 이유로 김상률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을 질책했고, 감사원은 평창 조직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또한 그해 5월 김 전 장관은 조 회장을 만나 해임을 통보했으며,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특검팀은 당시 특별감사가 이뤄진 경위와 조 회장 사태와 관련한 윗선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