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 연합뉴스
특검 관계자는 “현재 4개의 수사팀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박 대통령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업 수사 역시 박 대통령 뇌물죄를 밝혀내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다. 이화여대 입학비리나 블랙리스트 역시 수사의 칼날은 박 대통령을 향해 있다. 대면조사 전까지 수사 과정에서 모은 조각들을 맞추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순실 일가 40여 명에 대한 재산 추적을 벌인 것 역시 그 연장선상이다. 사실상 박 대통령 자산에 대해서까지 들여다보겠다는 의지였다. 현재 특검은 박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히든카드’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특검은 박 대통령을 과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A 씨를 은밀히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지금까지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거론되지 않던 인물이다. A 씨는 최순실 모친인 임선이 씨의 재산 관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임 씨는 박 대통령 삼성동 자택 계약을 주도했던 사실이 최근 드러나는 등 숨겨져 있는 비선으로 통한다. A 씨는 박 대통령이 몸 담았던 재단에서도 일을 했었다고 한다.
특검은 A 씨를 1월 초부터 세 차례가량 불러 박 대통령과 최순실 간의 관계, 박 대통령 재산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사전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A 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A 씨는 박 대통령 재산을 둘러싸고 그동안 불거졌던 여러 의혹들에 대한 진상을 소상히 털어놨다는 후문이다.
최순실의 한 지인은 “A 씨는 한때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최순실과 사이가 틀어지면서부터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고 들었다. A 씨 역시 최순실처럼 박 대통령의 은밀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으로선 A 씨가 특검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