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정유(丁酉)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복을 부르는 입춘방 나눔’ 행사를 2월 4일 운영한다.
24절기의 첫 마디인 입춘(立春)은 새봄으로 접어드는 절기다. 24절기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15∼16일 간격으로 배치되는데 입춘은 대개 2월 4일 또는 5일이 된다.
입춘날 각 가정에서는 대문과 집안 기둥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며 가정의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했다.
이를 입춘방(立春榜)이라고 부르는데, 춘축(春祝), 입춘축(立春祝), 입춘첩(立春帖), 춘첩(春帖) 등 다양하게 불렸다.
입춘방의 대표적인 글귀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다),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니 집집마다 넉넉하다),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긴다),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비바람이 순조로워 시절이 평화롭고 풍년이 온다) 등이 있으며 벽사(辟邪)와 풍년에 대한 염원, 새해를 시작하는 설렘과 기대를 담고 있다.
올해는 2월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민속박물관 1층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입춘방을 써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지림 이점숙, 혜송 이옥란, 혜천 배인순, 지산 이기숙 선생 등 지역 중견 서예작가 4인이 참여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를 맞을 예정이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민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택해 현장에서 바로 쓴 입춘방을 받아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입춘 풍속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광주시청, 광주시의회를 비롯한 행정․문화기관 100여 곳에 입춘방을 전달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새로운 해의 첫마디인 입춘에 즈음하여 시민들 모두 정유년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고유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학예연구실(062-613-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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