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매체는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두 명의 정체 불명 여성으로 부터 독침을 맞은 것으로 보도했다.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 여성들은 범행 직후 곧바로 택시를 타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남은 지난 2001년 도미니카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아들 및 두 명의 여성과 함께 일본에 입국을 시도하다 발각돼 추방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김정남은 이후 마카오, 중국 등 해외를 떠돌며 생활해 왔다.
김정남의 친모는 김정일의 동거녀였던 배우 성혜림이다. 세간에 김정일의 두 번째 부인으로 알려졌지만, 성혜림과 그의 아들 김정남은 끝내 고 김일성 주석으로 부터 일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정남은 김씨 일가의 장남이면서도 ‘곁가지’로 분류돼 왔다.
김정남은 오랜 해외 도피 생활 속에서 꾸준히 북한 정권에 의한 암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때 후계자 후보군에 까지 이름을 올렸던 김정남은 김씨 일가의 일부 해외자금을 담당해왔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한편으론 김정은의 잠재적 경쟁관계에 있던 터라 제거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김정남을 피습한 용의자의 배후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지만 벌써부터 북한 정권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아직까지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한 그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