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업’ 비용은 ‘다운’
첫 번째로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고 한다. 여론조사를 의뢰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공동조사를 할 경우 절반씩 금액을 부담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총선과 같은 수백 개 지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많게는 몇십억씩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방송사든 신문사든 한 곳에서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 곳이 아닌, 두 곳의 공동발표라는 점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보다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좀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여기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위험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도 공동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각 매체가 특정매체, 특정 조사기관과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체의 성향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과거의 연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KBS와 미디어리서치는 수년간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노하우를 쌓는 등 유대관계를 맺어왔다고.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특정 매체와 매체, 그리고 조사기관이 공동보조를 맞추기도 하지만 여기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본다. 오히려 서로의 실리에 따라 움직이는 측면이 강하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조사기관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으로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예전에는 당일 방송 뉴스에 먼저 소개하고 다음날 신문이 다루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언론사들도 인터넷을 통해 방송과 동시에 공개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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