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답변 상당수
실제로 지난 2일에 실시된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각 후보의 순위가 서로 다른 지역구가 10여 곳에 이른다. 서울 성동을의 경우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와 민주당 임종석 후보가 조선일보·동아일보 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1위를 주고받았고, 노원 갑의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와 민주당 정봉주 후보 역시 이 같은 현상을 보였다. 서울 동작 갑의 민주당 전병헌 후보와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도 얼마 전 같은 시기의 조사에서 세 곳의 조사기관마다 매번 선두가 뒤바뀌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심지어 같은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마저 조사기관마다 제각각인 것은 이번 선거에서 부동층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여론조사 자체가 가진 문제점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보통 전화통화로 실시되는데 ‘무응답’을 답하는 이들이 60%가 넘을 경우 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정보가치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무응답층이 실제로는 30~4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 여론조사 발표 시엔 ‘무응답층’을 구체적으로 통계내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의뢰자 측에서 ‘무응답층을 줄여 달라’고 부탁하기 때문에 조사 담당자들이 여러 차례 질문해서 지지후보를 꼽아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답변자가 ‘아무나’ 대답하는 일이 생기고 무응답층이 줄어드는 대신 응답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신뢰수준, 오차범위와 함께 ‘무응답’ 수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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