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를 떠나 4년 만에 사저로 이동했다. 그는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저로 들어갔고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언급 하나 없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사과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도의적인 책임은 인정하되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재의 탄핵 결정에 불복한다면 국기문란 사태”라고 우려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핵이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음에 안타깝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 또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