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기자 = “저의 꿈은 의예과에 입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예요. 램프요정님, 제 꿈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A(19)양은 중학교때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쓰러져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어머니 간병에 매달린 A양은 지난해 8월 검정고시에 합격, ‘요술램프통장’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후원자와 함께 꿈을 꿔 내일에 대한 희망을 그리도록 돕는 ‘달서구 청소년 요술램프 통장’이 오는 28일이면 어느덧 1년이 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꿈인 혜원이, 부모님이 갑자기 아파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다영이, 과학자가 꿈이고 수많은 별들을 사진에 담아두고 싶은 대웅이 등 아이들의 꿈은 다양하다. 약사가 꿈인 주연이는 이달 생명공학과에 입학해 등록금 사용을 원했고, 엄마의 가사를 돕기 위해 고장난 청소기를 무선청소기로 바꾸고 싶은 나은이의 평범한 소원 등 의미 있는 소원들이 한 가득이다.
대구 달서구는 지난해부터 동화책 ‘알라딘’에 등장하는 요정 지니가 램프를 문지르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것에 착안, ‘달서구 청소년 요술램프 통장’ 사업을 진행한다.
소원을 꿈꾸며 청소년 108명은 1년간 통장에 매월 2만원을 차곡차곡 쌓았고 여기에 후원자가 매월 5만원을 더 했다.
특히 달서구는 지난해 3월 대구은행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연 4% 금리의 ‘DGB 희망더하기 적금’ 통장으로 사업을 진행, 28일 이후 원금 84만원에 이자를 더한 85만 8000원을 지급한다.
올해는 어려운 환경 속 청소년 100여명의 소박한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요술램프통장 사업에 나선다.
신청은 다음달 10~21일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신청자가 많은 경우 고학년·다자녀가정 등 기준에 따라 선발한다.
문의 사항 및 후원 참여, 청소년 복지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은 달서구청 행복나눔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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